[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가입자 기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자사 고객들에게 디즈니 플러스 1년 무료 구독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트 디즈니가 오는 11월 12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으로 미국에서 월 6.99달러, 연 69달러 요금 수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도 7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 이용 고객 대상으로 월 9900원 상당의 웨이브 이용권을 제공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라이즌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자사 이용 고객에게 디즈니 플러스 1년 무료 구독권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약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약 절반이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버라이즌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자 뿐 만 아니라 신규 피오스(Fios) 인터넷 및 5G  홈 브로드밴드 고객에게도 디즈니 플러스 무료 구독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UBS는 버라이즌 이동통신 고객 중 1700만 명이 디즈니 플러스 무료 이용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콘텐츠 대기업인 디즈니는 다음 달 12일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하고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영화·TV 시리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앞서 설명한 대로 디즈니 플러스 월 이용료를 6.99달러로 정했다. 그러나 3년 약정을 하면서 선주문하는 고객에게는 169.99달러로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했다. 이를 월 구독료로 환산하면 한 달에 4.72달러인 셈이다. 

WSJ은 이번 혜택 제공이 OTT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디즈니에 고객을 확보하게 도와주고, 버라이즌에도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무료 구독권 제공에 따른 비용은 버라이즌과 디즈니가 분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디즈니
사진=디즈니

버라이즌과 디즈니의 이 같은 전략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 구매자에게 자사의 OTT 서비스 애플 TV 플러스 1년 무료 구독권을 주기로 한 것과 비슷하다. 애플 TV 플러스는 오는 11월 1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며, 애플은 애플 TV 플러스를 통해 제공되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위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CNBC는 애플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7000만 대의 신형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란 증권가 추정치를 인용해 이런 전략이 애플 TV 플러스에 한 번에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도한 적 있다.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미국 2위 이통사 AT&T도 다음 주 중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HBO 맥스는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상파3사의 OTT 푹과 합쳐져 웨이브가 새롭게 출범했다. 웨이브의 구조를 쉽게 설명하면 푹이 옥수수 사업부문을 가져오되, 웨이브의 30% 지분을 SK텔레콤이 갖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웨이브의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우선 확보했다.

추후 FI(재무적 투자) 유치를 통해 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설명한대로 자사 7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 고객에게 9900원 상당의 웨이브 이용권 및 제로 레이팅 혜택을 제공한다. 버라이즌과 달리 기간 제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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