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뇌물공여와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22일 금융정의연대와 태광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이 정관계 고위 인사에 대한 고액 골프접대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 이유에 대해 금융정의연대는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휘슬링락'에서 골프장 상품권이 태광그룹 계열사에 강매됐다. 이는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고위 정관계 이나 4300여명이 골프접대를 받았다. 뇌물공여 죄에 해당함은 물론이고 부정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휘슬링락은 태광그룹이 보유한 골프장으로, 2013년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티시스와 합병했다. 이후 휘슬링락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게 시중보다 비싼 김치를 팔아치웠다. 일명 '김치성과급' 논란이다. 

내부 거래 이후 티시스는 2016년 영업이익 458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혐의를 근거로 과징금 21억80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전 회장의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이형철 위원장은 "전직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전현직 고위직 관료에게 뇌물공여가 이뤄졌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태광그룹 계열사를 제재하고 관련 혐의로 고발했음에도 뇌물공여 혐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정의연대와 태광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은 22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을 뇌물공여와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태광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금융정의연대와 태광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은 22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을 뇌물공여와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태광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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