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엔진으로 시작한 유니티가 비(非) 게임, 즉 일반 산업군에서에서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미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 중 8개사가 유니티를 사용 중이라고 밝힌 유니티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손을 맞잡고 국내서도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나간다.

22일 유니티 코리아는 자사가 개최하는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Unity Industry Summit 2019, 이하 인더스트리 서밋)'을 금일 개최하며,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그간의 성과를 밝혔다.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TM 본부장은 기존에 개발 단계와 판매, 마케팅 부분이 분리되어 있었다면 유니티를 활용해 공간 제약을 탈출해서 원거리 상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유다정 기자_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TM 본부장은 기존에 개발 단계와 판매, 마케팅 부분이 분리되어 있었다면 유니티를 활용해 공간 제약을 탈출해서 원거리 상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유다정 기자_

 

유니티는 지난해 폭스바겐, 르노, GM, 델파이 및 덴소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업계 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동차 전담 팀을 신설했다. 이후 유니티는 자동차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게임 엔진사로는 최초로 국내 대표 자동차그룹인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 도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업체들은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의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차량들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작업 과정에 유니티를 도입하면 생산성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작업 과정에서는 콘텐츠 활용 목적 및 채널에 따라 차량의 3D 데이터, 이미지, 영상 등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유니티 기반의 데이터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다양한 목적과 채널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하다. 개발 단계서부터 판매 마케팅 부분까지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을 통해 연결되는 셈. 작업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 원거리에서 비쥬얼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TM 본부장은 "자동차처럼 제조업과 소비재 산업의 두가치 측면이 있는 군이 없다"며 "유니티에서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시장이 자동차 부문"이라고 전했다.

유니티는 3D 디자인,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인 오토데스크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업계에서 활용하는 브이레드(VRED) 데이터를 유니티에서 손쉽게 직접 재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그룹과 협업한 고품질 영상을 통해 실사에 가까운 자동차 그래픽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바이두(Baidu),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과 협업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돕는 등, 자동차 분야로의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유니티 측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 중 8사가 유니티를 사용 중이다.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는 "우리의 사고방식은 변화할 때다. 유니티는 게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게임엔진에 국한되지 않고) 리얼타임3D엔진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이미지=유니티 코리아)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이미지=유니티 코리아)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이미지=유니티 코리아)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이미지=유니티 코리아)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첫 선...산업 분야 단독으로 소개

마이크 웨더릭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많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건축 100대 기업 중 50%가 유니티 활용한다"고 밝혔다. 

개발자컨퍼런스인 '유나이트 컨퍼런스' 등에서 게임 및 비게임을 총괄한 기술을 선보였다면, 오늘 개최되는 '인더스트리 서밋'은 산업 분야에만 특화됐다. 그만큼 유니티의 산업 분야 확장이 공격적이라는 의미다.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은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선택’을 주제로 다양한 산업 분야 고객 및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유니티 기술 및 주요 사례를 선보이는 행사다. 10월 22일 하루 동안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키노트 연설은 유니티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Tim McDonough)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루 첸(Lu Chen) 유니티 차이나 오토모티브 사업 총괄, 마이크 웨더릭(Mike Wuetherick)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 등이 나서 각 산업 분야에서의 유니티 활용 사례와 유니티 엔진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한다.

본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에는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4개 다채로운 세션이 열린다. 건축, 엔지니어링, 설계, 건설(Architecture Engineering Construction, AEC) 분야, 자동차, 운송, 제조(Automotive Transportation Manufacture, ATM) 분야,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미디어(Media & Entertainment, M&E) 분야 등 대표 산업 분야의 사례와 유니티 엔진의 활용 방안이 참가자들을 찾아간다.

특히 주목할만한 세션으로는 오충원 스튜디오게일 실장이 진행하는 ‘유니티를 활용한 유튜브용 애니메이션 '토몬카' 제작 사례’, 이상화 스마트스터디 테크니컬 아티스트의 ‘유니티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강연이 있다. 또한 업계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트윈에 대해 김지인 팀솔루션 대표가 나서는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한 현대중공업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유니티 엔진은 PC 콘솔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한국에도 하이엔드 모바일 게임 2-3개 정도가 유니티 엔진 R&D 테스트 중"이라면서도, "지난해 유나이트 컨퍼런스에서도 산업분야 내용이 포함은 됐었지만, 올해 보여드리고 싶은 내용이 많아진데다가 고객층도 (게임쪽과는) 달라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포맷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매년 국내외 좋은 사례들과 그 기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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