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폭 물갈이 인사에 나섰다. 신임 대표엔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내정했다. 이마트가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힌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한 혁신 의지가 그대로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그만큼 조직 내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온라인 사업 강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3분기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신임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신규 영입하고,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새롭게 이마트를 이끌게 된 강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4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를 거쳐 2005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으며, 2014년 베인앤컴퍼니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역임한 바 있다. 1969년생으로 전임 이갑수 이마트 사장보다 12살 어리다.

조직 측면에선 전문성과 핵심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각 사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상품 전문성·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식품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고객서비스본부는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 판매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해외소싱담당 기능은 트레이더스(Traders)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담당을 신설해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COM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과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아래는 2020년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명단>

□이마트 ◆대표이사 내정 ▲강희석 ◆상무 승진 ▲이해주 판매본부장 ▲박승학 CSR담당 ◆상무보 승진 ▲박창현 S-LAB장 ▲황운기 가공일상담당 ▲이혜정 PK마켓 BM ▲최진일 신선2담당

□신세계푸드 ◆상무보 승진 ▲임형섭 매입담당 ▲민중식 올반Lab담당

□신세계건설 ◆상무 승진 ▲윤석희 기전담당 ▲김정선 지원담당 ▲서화영 골프장담당 겸 레저담당

□신세계I&C ◆부사장보 승진 ▲손정현 IT사업부장 ◆상무 승진 ▲정아름 ITO1담당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내정 ▲한채양 ◆상무 승진 ▲임영준 지원담당

□신세계L&B ◆상무 승진 ▲이상호 지원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상무 승진 ▲홍호림 매입담당 ▲배창환 지원담당 ◆상무보 승진 ▲김근만 B2B사업담당

□이마트24 ◆상무보 승진 ▲박용일 지원담당 ▲강인석 개발지원담당

□신세계프라퍼티 ◆상무 승진 ▲기인주 점포기획담당 ◆상무보 승진 ▲이임용 사업지원담당

□신세계TV쇼핑 ◆상무 승진 ▲주용노 New Tech담당

□SSG.COM ◆상무보 승진 ▲이종수 Daily상품담당 ▲안철민 SCM운영담당 ▲이은주 플랫폼개발담당

□ 이마트부문 ◆상무 승진 ▲김성태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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