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국내 신차 시장에서 디젤 차종이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요 세단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했고, 연말에 신형 출시를 앞둔 기아 K5도 디젤을 제외할 전망이다. 미세먼지 이슈와 디젤게이트, WLTP 적용 등으로 디젤차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 시세는 어떨까?

SK엔카닷컴이 매물로 등록된 주요 인기 차량의 2016년식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 잔존가치를 조사한 결과 국산차는 가솔린 모델, 수입차는 디젤 모델의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물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현대차 그랜저는 2.4 가솔린 모델 잔존가치가 65.1%이고, 2.2 디젤 모델은 58.4%로 나타났다. 기아차 K7도 가솔린 모델의 잔존가치가 71.4%로 69.7%인 디젤 모델보다 높았다.

현대 LF 쏘나타는 가솔린의 잔존가치가 61.0%로 57.4%인 디젤보다 높았다. 기아 K5 역시 가솔린차 잔존가치가 61.9%로 디젤차보다 5% 높았다.

디젤 모델 등록대수가 월등하게 많은 SUV의 경우도 가솔린 모델 잔존가치가 더 높았다. 현대 투싼은 가솔린 1.6 터보의 잔존가치가 74.7%, 1.7 디젤이 70.1%였다.

반면 수입차는 디젤 모델의 잔존가치가 더 높았다. 벤츠 E-클래스는 디젤차 잔존가치가 55.6%로 가솔린차보다 1.6% 높았다.

화재로 화제에 오른 BMW 5시리즈조차도 디젤차(520d) 잔존가치가 49.7%로 가솔린차(528i)보다 1.2% 높았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잔존가치는 세대교체 시기나 해당 모델의 신차 판매량, 프로모션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신차 시장에 디젤 차종의 공급이 줄어도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잔존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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