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3개월②] 가격파괴-조인트벤처-노선 신설…韓 항공, 변해야 산다
[NO 재팬 3개월②] 가격파괴-조인트벤처-노선 신설…韓 항공, 변해야 산다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10.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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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위기는 곧 기회…매너리즘에 빠지지 말라" 조언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지난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NO 재팬)이 3개월 넘게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점점 힘에 부쳐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장기전이 될 수도 있는 '업계 시련'을 임시방편으로 모면하기보단 구조개혁을 통해 기회로 바꿀 필요가 있단 얘기가 나온다. 이를 실천할 방법으론 ▲베트남 노선 신설과 관광 활성화 ▲저비용항공사(LCC) 가격 대폭 인하 ▲해외 항공사와 협업 추진 등 의견이 제시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이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 보이콧 여파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들이 공급을 집중 중인 동남아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심해졌다"며 "종전 4081억원이던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분기엔 52.4% 떨어져 1911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신민경 기자)
(사진=신민경 기자)

일제 불매운동의 여파가 양대 국적 항공사에 영향을 입힌 가운데 LCC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 항공사는 일본노선 비중이 50%를 웃돌 정도로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달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일본 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을 보면 지난 9월 일본 노선 여행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28.4% 줄었다. 감소율 20.3%를 기록했던 지난 8월보다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매출 감소와 관련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항공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일본행 노선 줄이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부산-오사카와 부산-삿포로를 비롯해 노선 7개를 운항 중단했고 인천-삿포로와 인천-오사카 등 7개 노선은 감편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부산-오키나 노선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3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비롯해 총 구간 15개의 운항을 멈췄다.

이런 가운데 항공분야 전문가들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축소'를 '역성장 추세를 뒤집을 방편'으로 삼아야 한단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 국가 다수와 오픈스카이(어느 항공사든 정부의 승인 없이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맺어 여타 국가들에 비해 동남아 노선의 신설이 용이한 편이다. 이에 베트남의 중거리 노선을 대거 구축해 지방공항의 노선 확충을 꾀하잔 주장이 제기된다.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과 교수는 "다른 동남아 국가는 나라별로 신설 가능한 노선수가 한자릿수대로 정해져 있는 반면 베트남은 신규 취항의 제한이 없다"면서 "지방 공항의 생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베트남 노선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공편이 늘수록 관광요소들도 바삐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항공사간 협의체 구성을 주도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간 LCC 업계는 사업 면허만 나오면 비행기를 띄워 수익을 거둘 수 있단 모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면서 "내국인들을 해외로 싣는 항공행위인 '인바운드' 방식에서 벗어나 외래 관광객들을 모객해 국내로 실어오는 '아웃바운드' 방식을 차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례로 허 교수는 '가격 파괴'를 제시했다. 그는 "유럽의 LCC인 라이언에어는 인터넷사업과 콜센터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나갔다"며 "해외에선 LCC들이 저비용이란 이름에 맞게 대형항공사(FSC)의 절반 수준에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선례와는 달리 우리나라 LCC의 가격 조정은 파괴가 아닌 할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보다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단 얘기다.

LCC간 조인트벤처(합작투자)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허 교수는 "중국과 동남아 항공사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해외 각국 LCC간 협업 뿐이다"면서 "외국 LCC와 우리나라 LCC, 혹은 우리나라 LCC와 외국의 FSC가 힘을 합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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