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서비스 종료 시점이 3개월 남은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PC 운영체제 62.5%가 여전히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현재 과기정통부가 사용 중인 9만 1,733대의 PC중 5만 7,295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62.5%에 달하는 수치다.

산하기관 별로 윈도7 사용 PC 현황을 살펴보면, 우정사업본부가 4만 976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 서비스와 가장 가까운 기관이 가장 취약한 것.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0년부터 MS가 윈도 7의 기술 지원을 종료함에 따라, 해당 OS를 사용하는 PC는 해커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서비스 종료 시점이 3개월 남은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PC 운영체제 62.5%가 여전히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MS)

심지어 교체 계획도 미흡한 상태다.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윈도7 PC 5만 7,295대 중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교체 계획이 있는 PC는 절반가량인 3만 611대로 확인됐다. 53.4%의 수치로 절반 수준이다. 대표적인 미교체 사유로는 ‘서비스 종료 시점 이후 교체 예정’, ‘장비용으로 네트워크 차단조치’ 등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비에 앞장서야할 ICT 주무부처가 오히려 취약점을 광고하는 꼴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우7 PC 수가 2만 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만, 과기정통부 내 윈도7 사용 PC 수인 561대는 ‘20년 1월 14일 이전까지 전량 교체될 예정이다.

김성수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7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 PC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공공기관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비스가 종료돼도 윈도우7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7 PC에 대한 교체 없이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의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부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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