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페이스북이 자사의 '소셜성'을 살려 동영상 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오전 페이스북 코리아는 역삼동 소재 페이스북 코리아 본사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페이스북 워치(Facebook Watch)의 소개 및 그동안의 성과를 밝혔다.

페이스북 워치는 지난해 8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출시된 동영상 플랫폼이다.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르고,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진 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출시한 서비스다. 게다가 페이스북 정책상 헤비 유저들을 중심으로 사용성을 강화해 나가기 때문에 아직까지 모든 유저들이 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이 자신있는 것은 페이스북이 가진 특유의 '소셜성'이다. 

박혜경 페이스북 미디어 파트너십 팀장(사진/유다정 기자)
박혜경 페이스북 미디어 파트너십 팀장(사진/유다정 기자)

박혜경 페이스북 미디어 파트너십 팀장은 "페이스북 워치는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가장 소셜화된 공간"이라며 "페이스북 이용 행태를 설명할 때 '발견'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혹은 멀어졌던 친구가 이런 콘텐츠를 좋아하는구나 깨닫고 메시지를 보내 교류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 아예 몰랐던 사람들도 선호 콘텐츠를 통해 엮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에겐 본인의 선호 콘텐츠를 타인에게 노출하지 않을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된다.

다만 박혜경 팀장은 "(향후 보다)개인화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의도하지 않아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어떻게 보면 유명하신 분들보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보다 '발견'될 수 있는 유의미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좋아하는 동영상과 프로그램을 발견하는 곳을 넘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찾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시청 중인 동영상을 바탕으로 워치에서 직접 손쉽게 그룹을 찾는 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동영상을 통해 다른 사용자와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예: 인기있는 동영상을 찾는 방법, 함께 시청하기, 프리미어 방송, 라이브 방송 같은 ‘공동 시청 경험’을 위한 기능)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로 동영상을 혼자 볼 때보다 워치의 '함께 시청하기'로 본 동영상에 댓글을 달 확률이 8배나 더 높았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매월 7억 2천만 명 이상, 매일 1억 4천만 명 이상이 워치에서 최소 1분 이상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균적으로는 매일 26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각종 크리에이터 및 미디어 등과 협업을 늘려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물론 수익도 배분한다. 기본적으로 영상 내 중간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이며, 해당 페이지 ▲팔로워가 1만명 이상, ▲최근 60일 기준으로 3분 이상 동영상 중 1분 이상의 시청 숫자가 3만뷰 이상이 나올 경우 페이스북과 페이지가 45:55의 수익을 나누게 된다. 

유튜브의 ▲구독자 수가 1000명 이상 ▲최근 12개월간 채널의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일 때 광고를 포함시킬 수 있는 것에 비해선 조금 까다로운 기준이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어떤 콘텐츠가 페이스북에 올라올 것인가를 우선 순위에 뒀다"며 "자극적인 콘텐츠가 재미있을 수는 있을 지언정, 페이스북에 부정적인 콘텐츠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라고 봐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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