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탐구]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참치왕’ 뒤를 이은 후계자 이미지 전략은
[PI탐구]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참치왕’ 뒤를 이은 후계자 이미지 전략은
  • 배재형 디지털투데이 상무,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 승인 2019.10.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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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왕국' 동원그룹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4월 동원그룹은 김재철 회장의 은퇴를 비롯해 박인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김회장은 은퇴를 선언했으나 직함을 내려놓지 않아 아직 최고경영자의 위치다. 김회장은 은퇴 전부터 아들 김남정 부회장이 안전하게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후계자 구도를 만들었다. 동원그룹의 2세 경영은 차근차근 바탕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동원그룹의 대외적 최고경영자는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부회장은 그동안 동원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영업, 기획,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고 철저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수장으로서는 전면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가 그룹 수장으로서 대외적 활동을 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경영인들이 김부회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회장은 대외활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그룹 내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했다. 그는 인수합병, 광고 마케팅 전략 부문, 신사업 확장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김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활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중 최근 김부회장이 추진한 참치 요리법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큰 이슈가 되었다. 김부회장의 젊은 감각이 2030 세대에게 통한 것이다. 안전하며 보수적인 키워드와 정서로 제품을 마케팅 하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다르게 김부회장은 감각적이며 유연한 경영 마인드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처럼 김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회장과 성향은 비슷할지 모르나 감각적이고 트렌드를 잘 읽는다는 면이 다르다. 

동원그룹은 회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김부회장이 조만간 그룹의 모든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0년 동안 동원그룹을 이끈 김회장에게는 ‘참치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2세 경영을 이제 막 시작한 김부회장에게는 어떤 수식어가 따라붙을지 PI 전략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일이다. 

국내 유통업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동원그룹도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하여 고배당 논란 등의 이슈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해외 계열사를 이용하는 편법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무대응으로 일관한 다른 기업의 오너와는 다르게 동원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해명하여 논란을 잠재웠다. 

겉으로 보여지는 강인함 속 이미지는

디지털투데이와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가 자체 조사한 ‘언론 매체에 나타난 김남정 부회장의 이미지 요소 분석’에 따르면 김부회장의 대표 이미지 키워드는 ‘외유내강, 과묵함, 깔끔함’이다. 

김남정 부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김남정 부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아버지의 철저하고 꼼꼼한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부회장의 내적 요소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외유내강’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김부회장은 ‘대충대충’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또 추진력이 강하며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에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김부회장에 대해 “앞장서서 설치는 대신 뒤에서 묵묵히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김재철 회장은 자식 교육으로 독서를 중요시했다. 어린 시절 일주일에 최소 한 권씩 책을 읽고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작성해 아버지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경영 승계 과정에서 김부회장은 참치 통조림 공장의 생산직을 거쳐 동원산업 영업부 사원으로 백화점에 제품을 배달하는 등 말단에서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향후 김부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김회장의 조치로 해석된다.

CEO스코어의 매년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 오너일가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의 기간이 평균 3.5년이 걸리는 데 반해 김부회장은 임원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그래서 김부회장은 2세 경영인에게 흔한 ‘실패’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철저하게 준비된 오너 2세’로 불린다. 

김정남 부회장의 과거 프로필 사진은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 가르마가 뚜렷한 헤어스타일과 한껏 올라간 눈매가 도드라진다. 날카롭고 강인해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듯 보이는데 최근 사진은 눈웃음에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어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착용한 정장과 넥타이 컬러 또한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붉은 계열의 넥타이나 짙은 색의 정장에서 톤 다운된 정장 재킷과 푸른색 계열의 셔츠로 바뀌었다. 특히 넥타이는 김부회장의 얼굴 톤과 잘 어우러져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사진=동원그룹)
김정남 부회장의 과거 프로필 사진은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 가르마가 뚜렷한 헤어스타일과 한껏 올라간 눈매가 도드라진다. 날카롭고 강인해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듯 보이는데 최근 사진은 눈웃음에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어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착용한 정장과 넥타이 컬러 또한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붉은 계열의 넥타이나 짙은 색의 정장에서 톤 다운된 정장 재킷과 푸른색 계열의 셔츠로 바뀌었다. 특히 넥타이는 김부회장의 얼굴 톤과 잘 어우러져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사진=동원그룹)

김부회장의 성격은 소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2세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박하다는 평가다. 학창시절 그가 대기업 오너 2세인 것을 주변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 또 부산에서 생산직으로 일할 당시에도 오너 2세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했다고 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겸손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 회사에서도 임직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한다"면서 "업무적인 부문에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일하지만 업무 외적인 측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행동 언어는 김부회장이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매사에 조심스러운 내적 성향을 고려했을 때 신중하고 과묵한 유형으로 추측된다. 김회장이 은퇴한 이후에도 김부회장은 별다른 행보가 없다. 아직 ‘회장’ 직함을 물려받기 전이라서 그런지 임직원들 앞에서 어떤 인사나 메시지 전달, 연설, 인터뷰조차 한 적이 전혀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인구 부회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박부회장이 물러나면 김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지 않을까 예상도 나온다. 김부회장에게 PI 전략이 지금의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공개된 동원그룹 오너 일가의 가족사진 속 오른쪽 맨 뒤가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부회장은 균형 잡힌 체형에 훤칠한 키의 소유자로 보인다. 그가 가진 소탈하면서도 철저함과 강인함을 가진 ‘외유내강’ 이미지와 단정하고 깔끔한 외적 이미지는 호감형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김부회장이 완벽하게 독립하기 위해서는 PI 전략을 통해 이미 가지고 있는 내적, 외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동원그룹)
언론에 공개된 동원그룹 오너 일가의 가족사진 속 오른쪽 맨 뒤가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부회장은 균형 잡힌 체형에 훤칠한 키의 소유자로 보인다. 그가 가진 소탈하면서도 철저함과 강인함을 가진 ‘외유내강’ 이미지와 단정하고 깔끔한 외적 이미지는 호감형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김부회장이 완벽하게 독립하기 위해서는 PI 전략을 통해 이미 가지고 있는 내적, 외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동원그룹)

김부회장의 외적 요소 키워드는 ‘깔끔함’으로 분석됐다. 언론에 공개된 오너일가의 가족사진을 보면 김부회장은 균형 잡힌 체형에 훤칠한 키의 소유자로 보인다. 반듯한 이마에 얼굴이 흰 편이다. 눈썹이 짙고 눈매가 또렷하며 코가 오뚝해 단정하고 깔끔한 호남형이다. 젊은 시절 모습은 한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술 때문에 긴장감이 흐르며 강인해 보인다. 당시 ‘풋풋한’ 이미지를 최대한 상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 정도 경영과 원칙을 중요시했던 부친의 이미지를 계승한다는 의도였는지 정확하게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과 한껏 올라간 눈매는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김회장이 은퇴한 이후 최근 프로필 사진을 보면 눈웃음에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어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착용한 정장과 넥타이 컬러 또한 이전보다는 밝고 부드러워진 느낌을 준다. 젊으면서 동시에 완숙한 경영인이라는 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부회장의 PI 전략, 지금이 ‘시의적절’

김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면서 동원그룹은 참치 중심의 수산 전문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룹 경영을 이어받는 2세 경영자는 항상 선대 회장과 비교되기 마련이다. 김부회장이 ‘참치왕’ 김재철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경영자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쉽고 명확한 방법은 자기 자신만의 이미지를 개척하는 것이다. 김부회장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이미 가지고 있다. 소탈하면서도 철저함과 강인함을 가진 ‘외유내강’ 이미지와 단정하고 깔끔한 외적 이미지는 호감형 경영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선대 회장이 은퇴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은 김부회장의 존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룹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경영 전략과 함께 PI 전략이 동반되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김부회장이 PI 전략을 통해 해야 할 일은 이미 가지고 있는 내적, 외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이미지로 완벽하게 독립하는 것이다. 종합식품기업의 오너로서 김부회장만의 젊은 최고경영자다운 이미지를 잘 구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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