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고객의 기호를 분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떤 유형의 구독 서비스에 있어서도 가치를 갖는다. 앞으로 고객에 대한 더 세부적인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면서 구독 비즈니스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임일 연세대학교 교수는 최근 데브멘토의 구독경제 세미나에서 구독 비즈니스 가치의 핵심은 고객 데이터 분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어 “구독 서비스는 종류가 다양하며 각각 매우 다른 성격을 갖는다”면서 “우리가 하려는 구독서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독 서비스를 디자인 할 때는 가치와 비용 측면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가치와 원가 계산을 철저히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어 크게 넷플릭스 모델, 무비패스 모델, 질레트 모델, 렌탈 모델로 구분되든 구독 서비스에 대응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임 교수는 먼저 넷플릭스 모델은 원가가 사용량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음으로 원가보다 가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격만 낮춰봐야 의미가 없고 다른 곳에 없는 콘텐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실제 넷플릭스는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독자 콘텐츠를 제작했고, 고객 데이터를 사용해서 정확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그는 무비패스 모델은 원가가 사용량에 비례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사용량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원가대비 적정가격 책정이 중요하고, 고객 만족도와 가성비를 위해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임일 교수는 “제공하는 제품/서비스가 대체 불가능하거나 잘 상하는 제품이라면 수익 가능하다”면서 “무비패스는 영화관에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였으면 조금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질레트 모델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편리함이다. 사용량이 정해져 있음으로 원가와 가격을 고려해서 수익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이 강점. 임 교수는 “고객에게 가격대비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저렴한 가격, 맞춤형 큐레이션이라는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생산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유리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제품의 선택 대안이 다양하다면 고객 취향에 정확히 맞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설프게 큐레이션 서비스하면 안되고 일정 정도의 정확도 이상이 될 때까지는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렌탈모델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에 부가서비스가 같이 제공됨으로 제품원가와 서비스 원가가 발생한다. 원가 관리와 함께 부가 가치 제공이 중요한 모델이라는 것. 렌탈 모델은 구독 서비스라기보다는 서비스 비즈니스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 임일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구독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어떻겠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데이터를 보고 분석할 수 있고 큐레이션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다양한 구독 서비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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