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미국)=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서울 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최근 많은 ‘전동킥보드’를 볼 수 있다. 킥고잉, 고고씽, 씽씽 등의 메이커로 대표 되는 공유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글로벌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인 ‘라임’이 국내에 상륙했다.

라임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는 공유 서비스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라임을 비롯해, 버드, 스핀, 리프트 등의 다양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있으며, 리프트와 포드는 전기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소형 이동 수단을 ‘마이크로 모빌리티’라고 부른다.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교통수단이다. IT의 중심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 선호도가 높으며, 특히 차량을 구입할 수 없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교통 수단이다.

실제로 이달 초 산호세를 비롯한 산타클라라 일대를 방문했을 때, 거리 곳곳에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일부는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며, 많은 사람이 전동킥보드를 타며 도심을 누볐다.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도시로, 대부분이 학생들 아니면 회사원들이었다.

(사진=양대규 기자)

산호세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사진=양대규 기자)

그러면 이곳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자가 직접 핸드폰에 라임과 버드를 설치해봤다. 둘 다 간단했다. 특히 최근 한국에 진출한 라임의 경우에는 한글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설치와 결제 등록 모두 편했다.

라임은 페이스북 아이디를 통해 가입을 할 수 있으며, 버드는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가입을 할 수 있다. 산호세 사우스마켓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많은 차가 배치됐다. 이 지역에는 버드와 라임이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돼 있었다. 일부 리프트의 킥보드가 보였다.

한글이 지원되는 라임을 직접 가동해봤다. 바코드를 인식하면 뒷바퀴의 잠금 장치가 풀린다. 가격은 기본 1달러(약 1200원)에 1분당 0.27달러(약 323원)의 비용이다. 10분을 이용하면, 기본요금 포함 약 4달러(약 5000원) 이하의 비용이 소모된다. 우버와 택시보다 멀리는 못가지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산호세 사우스마켓스트리트

산호세 사우스마켓스트리트 주변에 배치된 라임과 버드(스크린샷=양대규 기자)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용을 마치면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에 해당 전동킥보드를 주차하면 된다. 라임에서는 주차가 가능한 지역에서 초록색으로 주차 가능 표시가 앱을 통해 표시하며, 주차가 불가능한 지역에는 붉은색으로 주차 금지를 표시해준다. 주차 가능 지역에 주차하고 앱을 종료하면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 요금이 자동 청구된다.

한국과 다르게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18세 이상의 성인은 헬멧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올해부터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법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라임과 버드 같은 전동킥보드 외에도 산호세 곳곳에서는 전기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서울의 자전거 공유서비스 ‘따릉이’처럼 지정된 장소에만 주차를 할 수 있어, 산호세에는 전동킥보드보다 사용자 수가 적은 편이다.

전기자전거

산호세의 전기자전거 전용 주차장(사진=양대규 기자)

최근 실리콘밸리 북쪽의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규제가 심해지고, 노숙자들의 파괴 행위 등으로 일부 수요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온스퀘어 부근의 중심가 일대에서는 주차된 전동 킥보드를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케이블카와 트램,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지역이라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근 시간의 마켓 스트리트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또한,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니만큼 차량이 막히는 지역이나 몇몇 관광지에서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관광객이 일부 보인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배낭 여행객들은 도보나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이 발달된 곳이다.(사진=양대규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이 발달된 곳이다.(사진=양대규 기자)

최근 국내에도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다양한 공유 서비스로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에 대한 법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전동킥보드는 정해진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주차 역시 정해진 주차구역에만 가능하다.

한국 역시 사고 위험이 높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일부 규제가 필요하다. 인도 운행 금지 등의 기본적인 규제와 대인 보험 가입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보행자에 대한 안전확보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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