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늦어도 2030년이면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열린다. 현대자동차, 벤츠, BMW 등 자동차 제조회사뿐 만 아니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도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KT는 현대차, 벤츠 등 주요 14개 완성차 업체(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등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차량 관련 기술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의 경우 14개 OEM과 협력을 하고 있어 OEM 시장은 KT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많은 기업들이 KT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네트워크 안정성과 빅데이터, 그리고 관제 플랫폼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5G 통신을 바탕으로 한 V2X(Vehicle to Everything, 무선 통신을 통해 차량이 운행 중 신호등 등 도로 인프라와 각종 교통 · 보행자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가 필요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

KT에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사업을 이끄는 최강림 KT Connected Car Biz 센터 상무를 KT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모빌리티 분야에도 공유형 구독경제 시대가 온다고 강조했다.

최강림 상무는 “1997년부터 직장 생활을 했는데, 이중 절반은 자동차 회사에서 업무를 했고 절반은 ICT(정보통신기술)회사에서 일했다. 자동차와 ICT는 이질감이 아직 있기 때문에 미들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두 산업은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현재 KT가 14개 OEM과 협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력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은 결국 데이터 싸움"

그는 자율주행은 결국 데이터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 임시허가를 받은 차량이 국내는 63대 수준이지만, 미국의 경우 한 기업에서만 600대에 대하여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 중에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자율주행 데이터의 규모의 차이는 매우 큰 수준이다.

최 상무는 “KT는 2017년부터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일반도로에서 테스트해왔으며, 판교, 제주, 대구, 서울시 등에서 이를 운행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분석 역량, 관제 플랫폼은 상당히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은 차량의 센서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V2X 기술이 필요하며, V2X의 핵심은 바로 관제다. 현재 실제 운영되는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KT가 유일하다. 최 상무는 “KT의 관제 시스템은 실제 모니터링을 하면서 유사시 컨트롤까지 하는 수준”이라며 실시간 플랫폼에서 도로 위의 정보를 보내주면, 차량의 라이다가 직접 센싱하지 못하는 정보까지 관제 플랫폼에서 전달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KT가 국내 최고다”라고 자신했다.

최강림 KT 상무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최강림 KT 상무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5G 자율주행의 완성은 '다양한 협력관계'

KT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상용 서비스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통신사 수준에서의 기술 개발이 아니라 다양한 OEM과의 협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최 상무는 설명했다. 현재 KT는 국내외 거의 모든 OEM과 협력 중에 있으며, 네트워크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최 상무는 “차량에서의 네트워크는 미션 크리티컬한 요구사항이 많다. 위급상황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OEM들에게 KT의 네트워크 안정성이 어필이 됐고, 이를 더 높이기 위해 차량과 관련된 네트워크 인프라 및 정보 보안 관련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EM 입장에서는 차량을 글로벌하게 판매하기 위해, 특정 국가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 차량을 수출할 때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KT는 이를 위해 3개 글로벌 전문 플랫폼 사업자와의 연동을 이미 완료했으며, 이는 타 통신사에서 따라오기 어려운 차별화된 강점이다”고 덧붙였다.

기가코리아 사업 통해 새로운 미래기술 개발중

또한, KT는 5G 기술 테스트 및 주요 서비스 개발 사업인 기가코리아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가코리아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5G 플러스 전략 이전에 이미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던 사업으로, KT는 본 사업 중 5G Auto-Drv 과제에 참여하며, 2018년부터 3년간 5G-V2X, 클라우드 자율주행기술, VR 기술 활용한 내비게이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로 자율주행의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로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면 주요 제어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하고, 이를 다시 차량으로 전달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저지연이 특징인 5G라는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지연시간(Latency)이 줄어들어 이 점이 가능하다. 

현재 넷플릭스 · 웨이브 등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활성화 되며 구독경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소유에서 공유에 이어 이제는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최 상무는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공유형 구독경제가 또 하나의 트랜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해 이에 대한 준비 또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주중에는 출퇴근 시간 외에 차량이 쉬고 있는 시점에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며 “이 경우, 개인별 특화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별 목적지 등을 설정할 수 있는 IVI 솔루션, 정밀측위 등에 대한 기술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고 혜택을 높이는 공유형 구독 서비스의 경우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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