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방탄차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겉보기에 일반 자동차와 다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엄청난 방어력을 짐작할 수 없다. 장갑판을 차체 안쪽으로 두르고 유리의 두께를 숨겨 외부에서는 티가 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이다.

35년 역사의 독일 트라스코(TRASCO Bremen)는 이 분야의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EQ900(G90) 방탄차 개발과 제작을 이 회사에 맡겼다.

트라스코는 이번에 볼보 XC90 방탄차(XC90 Armoured)를 출품했다. 지난해 볼보자동차와 협력계약을 맺고 함께 개발해 올해 말부터 고객에 인도할 차다. 볼보가 공식 판매하는 차지만 트라스코가 전체적인 방탄 설계와 인증뿐 아니라 서스펜션 개발까지 맡았다.

XC90 방탄차는 총탄뿐 아니라 폭발물과 수류탄 공격에도 끄떡없는 VPAM VR8 수준의 보호 성능을 위해 두께 10mm 장갑판과 50mm 유리를 사용했다.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브레이크는 4.5톤으로 늘어난 차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XC90 방탄차의 파워트레인은 일반 XC90의 T6, 즉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수퍼차저 엔진(320마력, 40.8kg•m)을 바탕으로 한다.

탑승자 공간을 360도 빈틈없이 보호하기 위해 뒷좌석과 짐칸 사이는 벽으로 막아버렸다. 유사시에는 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비상구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런플랫 타이어, 자가봉합 연료탱크 등 위급 상황에 필요한 장비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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