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데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목적은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가시티화(Mega-Urbanization∙ 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 확산)로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PAV(개인항공기) 또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 등으로도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데다 헬리콥터처럼 이동 고도가 높거나 소음이 심하지 않아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에서도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한 도심 배송은 조만 간 시장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도 지난 해 11월 미국 드론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톱플라이트社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아우디가 에어버스, 이탈디자인과 함께 선보인 팝업 넥스트(Pop.Up Next) 플라잉 택시 콘셉트
2018년 아우디가 에어버스, 이탈디자인과 함께 선보인 팝업 넥스트(Pop.Up Next) 플라잉 택시 콘셉트

이미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 전자상거래 및 물류기업, 170여 개 기술 스타트업들이 항공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면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 시간과 택배 등의 배송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은 물론 기존 자동차산업과 항공산업, 물류∙운송 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