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시모네' 바이오일레븐 vs 'VSL' 서윤패밀리, '원료 원조' 놓고 또 충돌
'드시모네' 바이오일레븐 vs 'VSL' 서윤패밀리, '원료 원조' 놓고 또 충돌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10.1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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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패밀리, 제조사 임원까지 불러 해명 나섰지만…
"균주 권리는 악티알에"…근거 없이 주장만 되풀이
바이오일레븐 "VSL CEO도 인정했는데…순 거짓말"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는 바이오일레븐과 서윤패밀리가 또 '원료 원조' 논쟁에 휩싸였다.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드시모네 포뮬러' 개발자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박사와 이탈리아 기업 악티알 파마수티카 에스알엘(이하 악티알)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소송전이 국내로 옮겨 붙은 것이다.

현재 바이오일레븐은 드시모네 박사와 손잡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드시모네'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으며, 서윤패밀리는 악티알의 'VSL#3(이하 VSL)'를 수입·판매한다.    

드시모네 박사와 악티알은 VSL을 함께 만든 사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의견 충돌로 결별했고, 드시모네 교수는 원료 소유권을, 악티알은 브랜드 소유권을 가져갔다. 그렇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상호간 고소전으로 비화됐고, 지금까지도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원료와 상표권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국 이들의 다툼이 국내 유통사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SL 국내 유통사인 서윤패밀리는 지난달 26일 악티알 임원을 대동해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글로벌 소송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악티알 글로벌 전략 디렉터인 프란시스코 백스가 참석했다.

백스는 이 자리에서 "VSL은 8가지 균이 혼합된 유산균으로, 1960년대 베슬리(vesely) 박사 지휘 아래 개발됐다"며 "그래서 베슬리 박사의 이름을 따 VSL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 (VSL을) 제조한 곳은 이탈리아에 있는 CSL라는 회사다. VSL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제조하는 나라와 장소가 바뀌었고, 2015년에 다시 CSL로 돌아간 것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서윤패밀리가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고정훈)

'균주 소유권이 악티알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드시모네 박사가 악티알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하던 중 불법적인 방법으로 원료 소유권을 이전했지만, 균주 권리는 여전히 악티알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달리 악티알은 현재 DSM 코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DSM 코드는 독일 균주 은행에 샘플(균주)을 제공하면서 받는 균주 코드다. 

드시모네 박사와 악티알이 합작한 시기부터 사용됐던 DSM 코드는 원조를 가리는데 중요한 역할로 지목됐다. 생균의 특성상 같은 균주를 사용해야 효능도 입증되기 때문이다. 현재 DSM 코드는 프로바이오틱스 '드시모네'의 원료인 드시모네 포뮬러에만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악티알 측은 "독일 법원이 당분간 해당 코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려 이를 준수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같은 균주로 다른 균주 은행에서 받은 균주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드시모네 박사가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일레븐은 이같은 악티알측 주장에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는 반응이다.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악티알이 VSL을 출시한 시기는 드시모네 박사와 합작한 이후인 2000년대 초반이다. 1960년대부터 제품 개발에 나섰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베슬리와 드시모네 박사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이후 베슬리는 자신이 제품 탄생에 기여한 바가 없다며 스스로 공동개발자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원료와 관련해서는 "악티알이 CSL사에서 원료를 제조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메릴랜드 법원에서 'CSL사 대표는 VSL 완제품을 생산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VSL CEO도 VSL이 드시모네 포뮬러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추적)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인정했다"고 꼬집었다.

또 "균주는 특성상 배양과 조합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DSM 코드는 오직 미국 다니스코사에서 제조한 균주에게만 적용된다"며 "악티알이 제조사는 다르지만 같은 원료라고 주장하는 것은 생균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드시모네, 현재 악티알 VSL#3와 원조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바이오일레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드시모네, 현재 악티알 VSL#3와 원조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바이오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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