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최근 ‘그녀(She)’와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일컫는 ‘쉬코노미(She+Economy)’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ITㆍ가전 업계도 ‘여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을 앞세운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쉬코노미는 한마디로 여성이 주체가 되어 활발한 소비활동을 벌이는 경제를 뜻한다.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하면서 소비 시장에서 여성들의 파워가 그만큼 세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쉬코노미라는 용어는 2010년 미국 타임즈에서 처음 사용한 언어로 여성 소비자들이 전체 구매결정의 85%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하면서 소비 시장에서 여성파워 증가되다.(사진=이서윤 기자)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하면서 소비 시장에서 여성파워 증가되다.(사진=이서윤 기자)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여성 가구주 비율이 2010년 26.1%에서 2018년 30.7%로 증가했고, 미혼 여성 가구주는 2008년 97만2000가구에서 2018년 143만6000가구로 47.8% 증가, 2016년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4%로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렇게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늘며, 비혼과 무자녀 선택으로 소비력이 증대된 것이다. 여성의 소비 파워가 세진 것에는 임금 인상도 한 몫을 한다. 고용노농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194만 6,000원으로 2008년 141만 3,000원에 비해 37%이상 늘었다.

25세~39세의 1인 청년 가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여성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125만원으로 남성 110만원보다 씀씀이가 커 여성의 소비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 소비력 증대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SNS를 통한 정보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전파력이 강했던 점도 쉬코노미가 부상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소비시장에 새 트렌드로 떠오른 쉬코노미 즉 소비파워를 가진 여성을 중점으로 기존 통념상의 여성성보다는 자신의 만족감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성의 가치관 변화가 소비 형태에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과거 여성 고객들이 주요 관심사인 패션과 화장품 소비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IT와 가전 등 일상에서 가까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IT 디바이스나 소형 가전 제품에도 과감히 지갑을 여는 시대가 도래했다.

로지텍 페블 M350 무선 마우스, 메가텐 도로시, 다이슨 에어랩 등 쉬코노미를 겨냥한 제품들
로지텍 페블 M350 무선 마우스, 메가텐 도로시, 다이슨 에어랩 등 쉬코노미를 겨냥한 제품들

여성을 겨냥한 가전-IT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지텍이 최근 선보인 ‘로지텍 페블 M350’ 무선 마우스는 곡선 디자인이 가미돼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며, 예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미팅 시에도 가볍게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다. 삭막한 오피스에서도 문서작업을 위한 핵심 기능은 살리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입힌 마우스 제품이다.

메가텐의 음파진동칫솔인 ‘도로시’는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파스텔 톤의 색상을 적용하고 버튼에 고급 등급의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과거 칫솔과 같은 생활용품의 경우 실용성과 기능을 내세웠으나 최근 3분~5분의 짧은 사용시간에도 사용자의 스타일과 멋까지 살려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중시하는 ‘스몰 럭셔리’ 열풍이 불면서 이미용품 또한 경제력을 갖춘  여성을 겨냥해 프리미엄과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시장은 빠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소비 결정의 주체가 되면서 앞으로도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여성적 사고와 관점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트렌트가 변화함에 따라 제품의 다양성을 고려해 디자인과 성능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단기적인 마케팅 수단이 아닌 진정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IT제품은 계속 진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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