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아르테가는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도심용 전기차 카로(Karo)를 출품했다.

1950년대 마이크로 ‘버블카’의 환생인 카로는 차체 길이가 2.5m 미만이고 폭도 1.5m에 불과하다. 도어가 전면에 달려 있고 뒷바퀴 사이 폭이 앞바퀴들보다 현저히 좁다. 실내에는 2인용 벤치시트와 300리터 트렁크가 있다. 무게가 514kg에 불과하며 최고속도 또한 90km/h에 그친다. 0→100km/h가 아닌 0→50km/h 가속을 5초에 끊는 성능을 지녔다. 기본 배터리로는 125km를 주행할 수 있고 가정용 전원으로 4시간만에 충전을 마칠 수 있다. 원한다면 200km 주행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아르테가는 독일 델브뤽 본사에서 기후중립적으로 카로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우선 독일 시장에서 10월초부터 주문을 받고 4분기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할 예정. 초기 500대 한정판 ‘인트로’ 가격은 1만8500유로(2441만원)이다. 내년에는 가장 저렴한 1만1995유로(1582만원)짜리 ‘클래식’ 등 4개 트림을 판매할 계획이다.

사실 카로는 이번 모터쇼에 등장하지 못할 뻔 했다. 원조 ‘킥보드’ 제조사로 유명한 스위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 즉 마이크로(Micro)社와의 법정 분쟁 때문. 마이크로는 카로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소형 전기차 ‘마이크로리노(Microlino)’를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목표는 2019년부터 1만2000유로 가격으로 이 차를 독일과 스위스에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산을 맡기로 했던 이탈리아 전기차 제조사를 아르테가가 인수해 카로리노(Karolino)라는 전기차를 탄생시켰다. 그것이 지금의 카로다. 마이크로는 카로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데뷔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BMW 이세타
BMW 이세타

한편 마이크로리노는 ‘버블카’로 유명한 1950년대 초소형차 이세타(Isetta)를 빼다 박은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1953년 이탈리아의 냉장고 및 스쿠터 제조사 이소(Iso)가 탄생시킨 이세타는 여러 나라에서 라이선스 생산됐는데, 특히 1955년 BMW가 만들어 팔면서 히트를 쳐 ‘BMW 이세타’로 널리 알려졌다.

이세타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전시된 BMW 이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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