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대작과 대가와의 만남. 하반기 모바일 MMORPG 기대작 '달빛조각사'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10월 출시를 앞두고 송재경 개발자는 자동사냥이나 확률형아이템보다는 게임 콘텐츠 내에서, 게임 그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20여년 전 게임의 감성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카카오게임즈가 서울 서초동 인근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MMORPG ‘달빛조각사’의 출시일과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달빛조각사'는 오는 10월 9일부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10월 10일 오전 0시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20여년 전 PC MMORPG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게임 기술을 개척해왔으나, 오늘은 감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달빛조각사'는 필드가 살아 있는 게임이다. 몬스터가 아이템을 떨어뜨리면 뭔지 궁금해하고, NPC에게 말을 걸으면서 히든 퀘스트를 얻고, 레벨을 키워가며 어떤 스탯을 찍을 지 고민하는 게임. 레트로 감성은 살리면서 그 시절 불편한 점들은 개선하도록 노력했다. 처음 만들었던 게임들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달빛조각사'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선보이는 첫 모바일 MMORPG다. 이번에도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겜심' 잡기에 나섰다.

‘하이마’, ‘태양왕’을 집필한 남희성 작가의 원작 '달빛조각사'는 2019년 9월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누적 조회수 3억4천만 건, 구독자 수 530만 명을 기록, 종이책 누적 판매 부수도 약 85만 부에 달하며 웹소설 시장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7월, 58권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했다.

이 소설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이현’이 온라인 가상 현실 게임 ‘로열로드’에서 ‘위드’라는 닉네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전설의 달빛조각사’라는 직업을 갖는 모험 과정을 그렸다. 게임 '달빛조각사'에서도 원작 소설 속 ‘로열로드’의 시작과 동일하게 가상 현실 세계 ‘베르사 대륙’ 내 ‘로자임 왕국’의 ‘세라보그 성’에 위치한 ‘세라보그 수련관’에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주인공 ‘위드’가 허수아비를 치던 장면부터 시작해 소설 속 주인공의 행적을 상당 부분 유사하게 따라가며 이용자는 ‘위드’와 함께 모험을 즐기거나 ‘위드’의 모험을 목격하게 된다. 위드 뿐만 아니라 NPC(게임 속 도우미 캐릭터)로 분한 다양한 원작 속 반가운 인물들과 모험을 즐길 수 있다. 

10일 론칭과 함께 플레이어는 전사, 마법사, 궁수, 성기사, 그리고 무직으로 직업을 정할 수 있다. 무직은 향후 4개 직업, 혹은 특별 퀘스트를 통해 '조각사'로 선택할 수도 있다. 

#달빛조각사 #클래식 #캐주얼

엑스엘게임즈가 말하는 '달빛조각사'의 키워드는 '클래식', 그리고 '캐주얼'이다. 

김민수 PD는 "게임에선 협동해 플레이하다가도 때론 싸우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버프를 걸어주기도 한다. 시스템에서 규정하지 않았지만 저절로 질서가 생기고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 mmorpg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방치형이 아닌, 유저의 컨트롤이 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달빛조각사'는 완전 자동 사냥이 아닌, RTS(실시간 전략 게임)에서 보이는 '어택무브' 수준에서의 반자동사냥을 제공한다. 아울러 과장된 임팩트를 지향하고, 전황 파악이 용이하도록 신경썼다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히든 퀘스트'는 게임 곳곳에 숨어있어, 성공하게 되면 알려지지 않은 진귀한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4시간 단위의 낮과 밤엔 시간 대 별로 다른 전투 콘텐츠를 제공한다. 밤 사냥에는 낮 사냥보다 조금 더 위험한 몬스터가 나타나며 밤에 수행하는 미션에는 특별한 보상을 제공해 단순한 사냥 미션을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밖에 ▲기사단장 선발전(PvP), ▲요리, 대장, 재봉, 세공 등의 다양한 제작 콘텐츠와 ▲채집, 채광, 낚시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도 준비됐다. 

김민수 PD는 "일단 구색을 다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콘텐츠를 준비했다. 솔로잉으로도 충분히 게임 모든 콘텐츠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론칭 이후 NPC 호감도 시스템 및 길드 콘텐츠, 신규 클래스, 각종 전투 콘텐츠들이 준비 중이다. 유저 니즈에 귀기울이며 꾸준한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PD가 론칭 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유다정 기자)
김민수 PD가 론칭 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유다정 기자)

"확률형 아이템 없다"

아울러 '달빛조각사'엔 파밍을 위한 플레이 시간엔 제한이 없다. 형평성을 고려해 휴식 보상도 제공한다. 모든 재화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거래소 또한 별도 재화가 아닌 골드(게임 내 재화)로 거래된다. 모험에 동행할 다양한 '모험 메이드' 또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만난 몬스터에게 먹이를 줘 길들이는 방식이다. BM엔 확률형 아이템이 없으며, '버프 아이템'과 같이 편의성을 제공하거나 꾸미기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사업본부장은 "하루 만에 100만, 9일만에 200만명이 사전예약을 하는 것은 물론, 현재 36개 서버 예약까지 했다는 점에서, 밀도 있는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달빛조각사'는 단기적으로 매출 빠르게 올리는 것보다는 게임 자체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확률형아이템이나 심한 과금 유도에 실망해 초반에 이탈해 버리는 것보다는 장기간 게임 즐길 수 있는 것이 구조상 유리한 게임"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 경험을 총동원해서 평생 기억할 수 있는 모험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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