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세션을 모두 갖추고 있다. 프로페셔널한 콘텐츠 발굴은 물론, 캔버스와 같은 작가 육성 시스템을 통해 작가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덕분에 1,600명의 프로 작가들과 58만명 아마추어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프로 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작가 발굴, 안정적인 수익 구조, 영상화까지 웹툰 플랫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온 네이버가 이제는 '디즈니'까지 꿈꾸고 있다.

네이버는 24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방향성을 주제로 서비스 밋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글로벌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와 사업 성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유다정 기자)

네이버웹툰은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업계 최초로 승급 시스템 도입, 요일제 웹툰 도입,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 도입 등 웹툰 생태계를 구축해왔으며, 2014년에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진출 5주년을 맞은 현재, 전 세계에서 수익과 방문자 모두 독보적 1위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웹툰 시장을 개척해 나간 결과, 네이버웹툰은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분야 수익 기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글로벌 지역에 서비스 중인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을 포함한 네이버웹툰의 월간 순 방문자(MAU)는 6000만을 달성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미국 라인웹툰의 MAU는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의 MAU는 연평균 32%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세계 각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앱애니 자료에 따르면 일본(LINE MANGA)과 미국(LINE WEBTOON)에서의 MAU는 2위 사업자의 각각 1.4배, 12배에 달했다. 특히 이용자 중 상당수가 10·20 세대로 Z세대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전략시장인 일본 및 미국 내에서도 압도적 1위로 시장을 선점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전략시장인 일본 및 미국 내에서도 압도적 1위로 시장을 선점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압도적 1위로 시장을 선점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압도적 1위로 시장을 선점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 "연간 억 단위 수익 작가 221명"

네이버 웹툰 생태계의 기저에는 IP 생산자, 즉 웹툰 작가들이 밑바탕이 된다. 프로 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작가들을 지원하는 팀이 따로 있으며, 수익도 제공한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유료보기, 광고, IP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으며, 2018년 말부터 글로벌 유료 모델을 도입 중이다. 

이미 연재 작가의 62%인 221명의 작가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전체 작가의 평균 연 수익은 3억 1천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밝혔던 2억2000만원에서 더욱 성장한 수치다. 탑(Top) 20 작가 평균 연 수익은 17억5000만원, 신인작가 평균 연 수익도 1억 6000만원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은 업계 최초로 구축한 한국의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 만화’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라인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시켜 전 세계 아마추어 창작자 58만여 명, 프로페셔널 창작자 1,600명이 활동하는 대규모 창작 생태계를 조성했다. 김 대표가 "네이버웹툰을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합친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퀄리티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그리고 일반인도 창작자가 되어 수익을 받는 '유튜브'의 특징과 비슷하기 때문.

다만 김준구 대표는 "창작자들이 자국의 언어로 창작을 하고 나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작품이 공개되며, 다양한 2차 저작물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면서 "거래액에서 50-70%는 작가가 가져가지만, 번역이나 이미지 작업 등을 위한 비용이 천편일률적이라 단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네이버웹툰은 연간 억 단위 수익 작가가 22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사진=유다정 기자)
네이버웹툰은 연간 억 단위 수익 작가가 22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유다정 기자)

특히 미국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연재 작품들에 ▲유료 콘텐츠 판매, ▲광고, ▲IP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현지 작가 발굴은 현지화에도 필수적이다. 미국의 경우 탑 10 중 9개가 현지 크리에이터가 만든 작품이다. 교포나 유학생 등 해외에 있는 한국인이 아닌, 실제 현지인이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을 포함한 2019년 2분기의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 한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네이버는 예상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 "OTT전쟁? 이익 얻는 것은 IP 보유자"

광고 및 IP 사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광고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9%, IP 사업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95% 이상 급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은 영상 기획·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 등을 통해 콘텐츠 IP 기반 비즈니스도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만 '타인은 지옥이다'(OCN), '천리마마트'(tvN) 등이 방영 중에 있다.

향후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OTT 플랫폼과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구 대표는 "OTT 전쟁에선 IP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IP 플레이어가 승리자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준비 중인 작품만 20여개가 넘으며, 독자적인 IP로 러브콜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딥러닝 기술로 5-15분 내 자동으로 불법 복제 콘텐츠를 블락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네이버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가 목표"라며, “네이버웹툰이 디즈니 못지 않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연말께 유럽 내 2개 언어권에 추가 론칭할 계획이며, 올 12월이면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O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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