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지난 8월 말 애플 앱스토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이 유통됨에 따라 업계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포류(고스톱·포커)' 게임들은 속속 입점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M'을 필두로 MORPG 장르에서도 진출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 20일부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이 유통되고 있다. 청불 등급의 게임물을 제공하지 않던 애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급분류기준 협약을 맺으면서다. 

(이미지=조이맥스)
(이미지=조이맥스)

이에 맞고나 포커 등 웹보드게임 사업자들은 빠르게 애플 앱스토어 진출에 나섰다. NHN은 ▲'모바일 한게임 포커', ▲'모바일 한게임 섯다'와 NHN스타피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를, 네오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서 개발한 ▲‘피망 뉴맞고’, ▲‘피망 섯다’,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 3종을, 조이맥스도 '맞고의 신'을 iOS 버전 카카오톡 내 게임에 출시한 상태다. 

출시 초기인 25일께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에 1위 한게임 섯다, 3위 피망 뉴맞고, 4위 피망 섯다, 6위 한게임 신맞고, 7위 한게임 포커 등이 오르는 인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도 인기순위는 물론 '한게임 섯다'와 '한게임 포커'가 매출 순위 20위권 안에 포진되어 있는 상태다.

웹보드게임 사업자들은 결제 규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웹보드 게임의 경우 월 50만원의 결제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 10만원 이상의 게임 머니를 잃으면 24시간 접속이 차단되며 1회 최대 배팅액이 5만원으로 제한된다. 특히 이 결제 한도는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 기준, 즉 다른 고포류 게임을 하거나 심지어 다른 회사의 게임을 해도 결제 한도 내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관계자는 "고포류의 경우 결제한도 규제가 심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애플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23일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을 이끌고 있는 MMORPG 장르가 애플 앱스토어에 추가 입점할 지 주목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거래소 내에서 아이템을 결제하는 결제수단이 게임머니와 같이 이용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하여야 하는 유료 재화인 경우 청불 등급 결정을 내리고 있다. 국내서는 '리니지M', '에오스레드', '로한M', '카이저' 등이 청불 등급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중 가장 먼저 애플 앱스토어에 진출하는 청불 게임은 '리니지M'이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출시 이래 매출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만 매일 20억 원, 총 8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로 봐도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이 '리니지M'이라는 것이 IDC와 앱애니의 설명이다. '리니지M'은 12세 버전으로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출 순위로도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의 오픈마켓 점유율은 구글플레이가 78.6%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원스토어(11.9%)에도 밀려난 9.6% 정도다. 25일 '리니지M' 청불 버전이 서비스됨에 따라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원스토어에도 게임을 유통 중인 플레이위드는 '로한M'의 애플 스토어 진출을 고려 중이며, 12세 이용가로 애플 앱스토어에 서비스 중인 '카이저'는 현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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