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정부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과 4차 산업혁명 미래 성장 동력 강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가 운영사를 확대하면서 창업 실현 도모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육성하고 있는 팁스 운영사 선정을 총괄하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을 만나 스타트업들의 성공적인 모델 적용과 향후 팁스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기술이 곧 경제다. 기술 투자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가야 한다."

팁스(TIPS)는 '테크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포 스타트업'의 약자로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 보육, 투자, 정부 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민간영역의 엔젤투자사(운영사)가 스타트업(회사)에 투자를 하면 정부가 R&D자금을 매칭해 주는 방식이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이 팁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서윤 기자)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사진=이서윤 기자)

민간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1억원을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 자금 등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이 초기 투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구조다.

"국내 R&D 예산에 20조원이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20%만 산업화 돼 생산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는 시장을 모르는 관료나 교수들이 R&D를 운영해 빠르게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정부 지원이 뒷바침 되면 기업 성공률이 높다."

고영하 회장은 이같이 팁스 탄생 배경을 말하며 창업팀들은 프로트타입만 가지고 있어 후속 투자를 받기 어렵고 벤처캐피탈(VC)은 일정한 매출과 성장성이 보이는 곳에 투자하기 때문에 팁스가 필요하다 설명했다.

1년에 250개 팀을 키워내는 팁스...후속투자 1조5000억원

팁스는 2013년 시작해 45개 운영사와 함께 현재까지 780여개 팀을 배출했고, 1년에 250개 팀을 키워내고 있다. 후속투자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고 회장은 "현재 팁스는 시장을 꿰뚫어 보는 운영사의 책임아래 기술 창업팀을 발굴, 정부 지원으로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며, "정부 투자금액이 3800억원 정도인데 정부예산 1조5000억원이 투자 된다면 마중물이 되어 1년에 2000여개에 이르는 팀을 10년 이면 2만 개에 이르는 팀을 키울 수 있고, 유니콘도 1000여 개는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최강의 무기고, 독일은 기술 기업이 많아 강소기업 매출이 5000억원에서 5조에 이른다"며, "팁스 시스템을 통해 기술 기업을 키우면 강대국으로 성장은 물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순환 될 것이다"고 전했다. 팁스는 현재 45개 운영사를 2019년 하반기에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고 회장은 팁스 운영사를 늘리는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운영사가 많아야 창업팀이 늘고 좋은 창업팀으로 인해 글로벌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이 생성된다며 기업이 투자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내비쳤다. 또한, 정부가 투자회사를 늘리는데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던졌다.

고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출 의존도가 80%에 이르기에 기술 경제가 답이다"며, "창업발굴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류와 발표만으로 이루어지는 창업팀 선발이 아닌 창업팀의 진정성과 기업가 정신을 파악하는 평가시스템을 통해 좋은 팀을 발굴하고 그 일환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팀 선발권, 팀 추천권을 주어 진정성을 갖춘 창업팀을 육성.성장 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강조했다.

팁스는 신청접수, 투자 심사, 창업팀 추천, 선정평가, 사업수행, 졸업 및 후속투자 순으로 이뤄지고 팁스 지원 조건은 창업팀당 최대 1억원 내외이며 최장 3년 이내이다. 지원 내용은 엔젤투자 1억원, 성공벤처인의 보육과 멘토링, R&D 5억, 추가지원 4억 (창업자금 1억, 엔젤매칭펀드 2억, 해외마케팅 1억)이다.

고 회장은 "기업은 좋은 인재가 모여야 하고, CEO는 기질이 좋아야 한다"며, " 팁스 운영사가 늘어나고 투자가 활발하면 한국 경제는 물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걱정없이 돌아가고 세계 강국들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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