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SUV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자동차회사들은 쿠페형 SUV를 틈새모델로 추가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쿠페형 SUV 원조 격인 BMW X6와 추격에 나선 벤츠 GLE 쿠페의 신형 모델들이 나란히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올해 처음 등장한 포르쉐 카이엔 쿠페도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BMW X6
BMW X6 M50i

BMW 뉴 X6

12년전 200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BMW 콘셉트 X6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e)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11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X6의 3세대 모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X6는 BMW SUV X5의 쿠페 버전으로, BMW X 패밀리 특유의 민첩성과 다재다능 활용성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모델이다. 선명한 라인, 대담하게 조각된 표면과 더욱 역동적인 비율을 통해 다이내믹하면서도 위엄 넘치는 외관을 완성했다. 신형은 2세대보다 26mm 길어지고 15mm 넓어지고 6mm 낮아졌다(4935x2004x1696mm). 휠베이스는 42mm 늘어난 2,975mm. 트윈 헤드라이트 렌즈에 X자 요소를 넣은 레이저라이트, 최초로 선보이는 조명 내장 키드니 그릴 등 더욱 눈길을 끄는 옵션도 마련했다. 알로이 휠은 19인치 휠을 기본으로 22인치까지 달린다.

실내는 스포티한 매력과 함께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완전히 디지털화된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기본 제공되며, 음성으로 자동차 기능 제어가 가능한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보온·보냉 컵홀더, 파노라마 글래스 스카이 라운지, 엠비언트 에어 패키지,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580리터에서 1,530리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엔진은 네 가지이고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와 네 개의 터보차저를 가진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등 두 가지 M 모델(M50i, M50d)을 포함한다. 최고출력은 265~530마력 범위이고 8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x드라이브를 기본으로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400 d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이름처럼 벤츠 SUV GLE의 쿠페 버전이다. 2015년 벤츠 M-클래스가 페이스리프트하면서 GLE로 이름을 바꿀 때 처음 쿠페 버전이 등장했으니 X6와 비교하면 역사가 짧다. 이번에 세계 최초 공개된 신형이 2세대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이전보다 39mm 길고 7mm 넓고 18mm 높은 4939x2010x1737mm. 휠베이스는 20mm 늘었지만 최신 GLE SUV보다는 여전히 60mm 짧다(2935mm). 여기에 GLE보다 직접적인 조향 비율을 적용해 쿠페 보디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핸들링을 구현했다. 아울러 (옵션) 에어 서스펜션과 48V로 작동하는 E-액티브 보디 컨트롤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운동성능과 편안함을 고루 충족한다. 공기저항은 이전모델보다 9% 낮아졌다.

스포티한 성격과 현대적 럭셔리를 추구한 실내는 이전 모델보다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으로 구성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운영 구조와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655리터이고 이전모델 보다 70리터 커진 최대 1790리터까지 넓힐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GLE 53 4매틱+ 쿠페
메르세데스-AMG GLE 53 4매틱+ 쿠페

내년 봄 글로벌 출시 예정인 신형 GLE 쿠페는 직렬 6기통 디젤 350 d와 400 d, 그리고 직렬 6기통 가솔린 AMG GLE 53 4매틱+ 모델을 우선 내놓는다. AMG 53은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 435마력을 내고 EQ부스트(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능으로 53마력을 더한다. 0→100km/h 가속은 5.3초.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 GLE 350 de에 상응하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포르쉐 카이엔 S 쿠페

포르쉐 카이엔 쿠페

포르쉐는 3세대로 접어든 현재의 카이엔에 처음으로 쿠페 버전을 추가해 지난 3월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8월 발표한 쿠페 하이브리드 버전을 함께 출품했다.

카이엔 쿠페는 역동적인 라인과 맞춤 디자인 요소로 기존 카이엔과 차별화된다. 외관은 독특한 리어 섹션의 날렵한 라인과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 실내는 2개로 나뉜 리어 시트(3인승 시트는 무료 옵션)가 특징적이다.

포르쉐 카이엔 S 쿠페
포르쉐 카이엔 S 쿠페

앞 유리와 A 필러를 낮춰 일반 카이엔보다 지붕을 20mm 낮게 만들고 독특한 쿠페 실루엣을 강조하는 루프 스포일러를 달았다. 새롭게 디자인한 리어 도어와 펜더로 어깨가 18mm 더 벌어져 전반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만든다.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90km/h 이상 속도에서 135mm까지 확장돼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차체 크기는 4,939x1,989x1,653mm, 휠베이스는 카이엔과 동일한 2,895mm이다. 뒷좌석은 카이엔보다 30mm 낮아 날렵해진 실루엣에 비해 넓은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기본이고 911 GT3 RS처럼 모양을 낸 카본 루프 옵션이 있다. 적재용량은 625~1,540L. 알로이 휠은 20~22인치가 있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 쿠페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 쿠페

카이엔 쿠페는 6기통 3리터 터보로 340마력, 카이엔 터보 쿠페는 V8 4리터 트윈터보로 550마력을 발휘한다. 최강 모델인 터보 S E-하이브리드 쿠페는 550마력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이에 136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해 680마력, 0→100km/h 가속 3.8초, 최고속도 295km/h 성능을 낸다. 트렁크 바닥아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기주행 모드에서 최고속도 135km/h, 최대 40km를 배출가스 없이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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