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수원화성 장안문 성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검정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 벽면을 커다란 거울로 채워 오고 가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즈넉한 거리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이곳은 남성 데일리룩 전문몰 ‘히트택’의 쇼룸이다.

“누구나 옛 성터를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넓진 않지만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도 만지고 잠시 앉을 수 있고 저희 옷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김택영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실로 사용하던 내부 공간을 정비해 1층∙2층에 직접 스타일링 한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택영 히트택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김택영 히트택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체대생이었던 김 대표는 군 복무 이후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평소 옷을 좋아했던 터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업무 중에 떠올랐던 스타일링 아이디어나 기존 스타일을 분석해 짧은 블로그에 소개 글을 작성했다. 자신이 생각한 스타일은 직접 입어 본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콘텐츠가 쌓이면서 스타일링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고 반응도 좋았다고 그는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스타일링 한 옷을 판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7년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을 마치면 매일 같이 새벽시장에 들러 현장 분위기를 몸소 익혔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옷을 판매했다.

그는 현장 지식과 스타일링 노하우가 점점 쌓이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018년 히트택을 오픈했다. ‘패션 분야에서 히트를 치자’는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히트택은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카고 팬츠 등 아메리칸 워크웨어부터 포멀 한 재킷과 슬랙스, 스트릿 패션까지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여기에 각기 다른 색감의 아이템들 매치해 스타일링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라인이 다양하고 각각의 컬러를 매치해 다채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수십 가지의 스타일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색상 고유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매칭 하기 위해서 색감이나 색채 관련 이미지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일상에서도 자주 접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성 데일리룩 전문몰 히트택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남성 데일리룩 전문몰 히트택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색감과 스타일을 디테일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이 이미지인 것 같아요. 스타일링 한 옷을 입었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와 컬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사진 촬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는 인스타그램에 스타일 사진 등을 업로드하며 고객들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하나 둘 올리던 콘텐츠는 어느새 천 건을 넘어섰고 팔로워는 5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추천 의상이나 스타일링 관련 문의가 많아 영상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김 대표는 쇼핑몰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운영 내실을 다져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 덕분에 지금의 히트택이 있는 것 같아요. 적재적소에서 상황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습니다. 고객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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