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내년에도 다이슨이 직접 운영하는 '다이슨코리아 사후서비스(AS)센터'는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다이슨코리아는 19일 서울 신사동 소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신기술 출시 행사에서 "내년에도 직영 AS센터 설립 계획은 없고, 그대신 위탁 운영 AS센터를 20여곳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비자 불만이 '적은 AS센터 수'와 '낮은 AS 만족도'에 있었던 만큼 직영점 설립에 의미를 두기보단 증설하는 데 집중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신기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윌 커 다이슨 청소기 부문 디자인 매니저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선 다이슨의 AS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품 문제를 의뢰하기 위해 전화를 연결하려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품 수급이나 수리를 하는 기간도 길어서다. 가전제품은 사용 기간이 늘어나면 고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다이슨이 위탁 운영하는 AS센터엔 각 부품이 상시 준비돼 있지는 않은 데다 가격도 비싸다. 이런 이유로 유상 수리를 할 경우 소비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정품 부품으로 교체하지 않고 리퍼비시 제품(고장난 제품을 수리한 뒤 낮은 가격에 재판매한 것)을 구입하는 상황이다.

AS센터가 전국에 44곳 뿐이란 점도 주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현재 다이슨 제품에 대한 AS는 대행 업체인 대우전자서비스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각각 직영점 178곳과 130여곳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손병욱 다이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다이슨 직영 AS센터를 열고자 논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슨 측은 직영 AS센터의 내년 개소가 어려울 듯하다고 번복했다. 이수연 다이슨코리아 매니저는 "국내 법인이 설립된 뒤 2년간 소비자 후기들을 통해 AS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직영에 의미가 크다고 보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AS센터 증설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슨 연구원이 광물 크립토멜레인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1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신기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다이슨 연구원이 광물 크립토멜레인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다이슨 측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0년 말까지 '일반 AS센터'를 종전 44곳에서 53곳으로 늘린다. 이밖에 고가 제품과 수리과정이 복잡한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AS센터'를 7곳, 클리닉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AS센터'를 3곳 열 예정이다. 클리닉서비스란 엔지니어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제품을 수거하거나 택배로 받은 뒤 수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일반·전문·프리미엄 AS센터 모두 직영이 아닌 위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위니아SLS(구 대우전자서비스)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다이슨 제품의 AS를 맡을지는 미지수다. 한 다이슨 관계자는 디지털투데이에 "위니아대우(구 대우전자)와 지속해서 위수탁 관계를 맺을지, 혹은 다른 대행업체와 함께할지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위니아대우 관계자 역시 "계약 상의 문제는 양사 이외 인물에겐 누설하기 어려운 문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이슨은 이날 국내에 크립토믹 기술을 적용한 '퓨어 쿨크립토믹 공기청정기'와 'V11™ 220 에어와트 CF+ 무선청소기'를 출시했다. 크립토믹 기술은 공기오염원인 '포름알데히드'를 지속적으로 파괴해 분자 수준에서 소량의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전환시킨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99만8000원과 11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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