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아우디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AI 콘셉트카 시리즈 4종을 동시에 출품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AI:트레일 콰트로는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나머지 3종은 이전에 공개했던 차들이지만 브랜드의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라인업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함께 전시했다. 

아우디 AI 콘셉트카 시리즈 첫 번째 차는 2년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이콘(AI:CON)이다. 장거리를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공간을 품은 미래 세단 콘셉트다. 두 번째 차는 2018년 캘리포니아 페블 비치 오토모티브 위크에서 데뷔한 PB18 e-트론. 전기 스포츠카의 미래를 보여준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등장한 세 번째 모델 AI:미(AI:ME)는 전 세계 대도시를 위한 ‘도시형 자율주행자동차’다. 

아우디 AI:레이스(PB18 e-트론) 콘셉트카

PB18 e-트론은 ‘2018년 페블 비치’와 아우디 전기차 브랜드 ‘e-트론’에서 따왔던 차명을 이번 모터쇼에 맞춰 AI:레이스(AI:RACE)로 바꾸었다. 시리즈의 일부임을 나타내기 위해 앞에 AI를 붙인 것이다. 

AI:레이스는 2도어 해치백 형태로 앞 차축에 1개, 뒤 차축에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네 바퀴를 굴린다. 최고출력은 670마력이고 ‘오버부스트’ 모드에선 763마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2초 남짓. 슈퍼카급이다. 

아우디 AI:레이스는 공기역학 성능 향상을 위해 차체를 조절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미드-엔진 스포츠카 레이아웃처럼 차체중앙에 낮게 자리한 96kWh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800V 충전 시스템을 사용해 15분만에 충전가능하고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복합소재들로 가볍게 만든 차체는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기 위해 리어 디퓨저 높이를 조절하거나 리어 스포일러를 뒤로 이동시키는 등 변형 가능하다. 쿠페에 왜건의 뒷부분을 결합한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로 470L의 실용적인 적재공간까지 확보했다.

운전석은 앞으로 최대한 전진해 있으며 운전자는 넓은 유리와 펜더를 다리처럼 연결한 후드 아래쪽 빈 공간을 통해 가까운 노면을 내려다볼 수 있어 코스와 코너 정점을 확인하기 용이하다. 아울러 1인승과 2인승을 오가는 독특한 실내 구성을 제공한다. 운전자 혼자 탈 때는 포뮬러 경주용 차처럼 시트를 가운데에 두고, 둘이 탈 때는 운전석을 왼쪽으로 옮겨 오른쪽에 접어뒀던 동반석을 펼치면 된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 등 운전자 조작시스템이 자동차와 전기 신호로만 연결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시스템으로 이런 구성이 가능하다. 

운전석에 앉은 니코 로스베르크가 아우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운전석에 앉은 니코 로스베르크가 아우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마침 AI:레이스의 운전석 이동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전직 F1 드라이버 니코 로스베르크(로즈버그)를 목격했다. 2016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팀 소속으로 F1 월드챔피언에 오른 직후 돌연 은퇴한 그는 요즘도 레이스 중계,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로즈버그 레이싱 영 드라이버 아카데미, 엔지니어링 회사 TRE(팀 로스베르크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모터스포츠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술과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포뮬러 E, 내비게이션 스타트업 왓3워즈, 라이드 쉐어링 업체 리프트, 승용 드론 스타트업 릴리움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 경연대회인 그린테크 페스티벌 설립자로 나섰다. 다국적 기업의 홍보대사와 소셜미디어 활동 또한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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