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람보르기니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Sián)을 공개했다. 

람보르기니 창립 연도(1963년)를 기념해 63대 한정생산되는 시안 대당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도 200만유로(약 26억3,000만원) 이상. 하지만 모터쇼에서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모두 팔렸다.

구매자들은 람보르기니 디자인 센터 및 개인맞춤 부서와 함께하는 주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차를 갖게 된다.

람보르기니 최초의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 양산차, 시안

시안은 이탈리아 볼로냐 방언으로 번개를 뜻한다. 람보르기니 최초 하이브리드 슈퍼카에 어울린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V12 엔진은 티타늄 인테이크 밸브 적용 등 개선을 통해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높은 78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이에 비해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힘은 미약하다. 34마력을 보태 819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초경량 소재들을 대폭 적용한 시안은 하이브리드카 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고성능 버전인 아벤타도르 SVJ 포함 역대 람보르기니 V12 모델 중 가장 뛰어난 무게 당 출력비를 갖췄다. 최고속도는 350km/h 이상이다. 

변속기에 통합된 48V 전기모터는 후진을 포함한 저속주행에도 사용된다.

람보르기니가 자체 개발한 회생제동 시스템은 브레이크가 작동할 때마다 슈퍼 커패시터를 충전한다. 이 에너지는 130km/h 이내에서 전기모터를 통한 성능향상에 활용된다. 정지상태에서 100 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8초로 람보르기니 역사 상 가장 빠르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공식 차명을 시안 FKP 37로 발표했다. 람보르기니가 속한 폭스바겐그룹에서 10년간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8월 25일 세상을 떠난 페르디난드 피에히(Ferdinand Karl Piëch, 1937년 출생) 회장을 기린 것이다. 피에히 회장은 1998년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가 람보르기니를 인수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슈퍼 커패시터와 전기모터 무게를 더해도 34kg에 불과하다.

람보르기니 이사회 회장 겸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피에히는 본능적으로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매력과 잠재력을 이해하고, 이 브랜드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탈리아 슈퍼 스포츠카 아이덴티티와 엔지니어링 DNA를 유지하면서 폭스바겐 그룹과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엔지니어이자 혁신가였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상징과도 같은 자연흡기 V12 엔진을 좋아했다. V12에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시안 FKP 37은 현재 람보르기니의 번영과 미래를 향한 혁신을 예고한다. 피에히 회장과 폭스바겐 그룹의 기여에 부합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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