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벨로스터 N 기반 전기 경주용 차 ‘벨로스터 N ETCR’을 처음 선보였다. 

발표를 맡은 현대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운전 즐거움은 종래의 파워트레인에만 결부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시작하는 새로운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 ETCR(일렉트릭 투어링 카 챔피언십) 출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N ETCR 개발은 i20 쿠페 WRC, i30 N TCR, 벨로스터 N TCR 경주용 차 등을 선보인 바 있는 현대모터스포츠(Hyundai Motorsport) 법인에서 맡았다. 독일 알체나우에 근거지를 둔 현대모터스포츠는 2018년 11월 이 차의 개발을 시작해 올해 8월 첫 시험을 마쳤다. 이달부터 본격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해 내년 첫 ETCR 시즌에 맞춰 2대의 벨로스터 N ETCR을 준비할 예정이다. 상세 제원 및 성능 수치는 향후 대회 출전 일정에 맞춰 발표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ETCR 경주용 차는 양산차와 다른 굴림방식을 사용한다. 현대차 벨로스터, 벨로스터 N은 엔진이 차체 앞쪽에 있고 앞바퀴를 굴리지만 벨로스터 N ETCR은 
현대모터스포츠 최초의 전기 경주용 차일뿐 아니라 첫 미드십 후륜구동 자동차이다. 즉 경주용 고출력 모터를 운전석 뒤쪽에 배치하고 뒷바퀴를 굴린다. 고전압 배터리팩을 바닥 부분에 배치해 내연기관 경주용 차 대비 무게중심이 낮고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이다. 

벨로스터 N ETCR 개발로 현대차는 고성능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친환경차 영역까지 확대하는  기술 개발 역량을 선보이게 됐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ETCR이 "전기차 경주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며 e-테크놀로지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ETCR은 현대차의 전기차 글로벌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ETCR 대회는 WRC, TCR 등에 이어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다음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내후년에는 상품성과 효율성, 혁신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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