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5G 고객을 위한 e스포츠 중계전용 앱인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LoL(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카트라이더까지 프로리그 이른바 ‘빅3’를 모두 대상으로 멀티뷰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5G 최대 장점인 초고속과 초저지연을 살리고, 최대 5개의 멀티뷰 기능을 통해 게임 마니아들을 사로 잡았다. KT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가입자를 위해 e스포츠라이브 멀티뷰 서비스를 9월 안에 LTE 고객까지 확대한다.

그 이유는 LTE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5G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LTE 고객에게 오픈하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동재 KT 5G서비스기획팀장을 지난 10일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에서 만나 얘기를 들었다.

그는 2004년 KTF(현 KT)에 입사를 시작으로 2009년 아이폰 데이터망 도입 및 투자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맡았고, 2010년부터 무선 데이터사업본부 스마트 LBS사업팀, 스마트컨버전스팀사업팀, 데이터 서비스팀을 순서대로 근무했다. 현재, 5G사업본부 5G서비스기획팀 팀장을 맡아 5G 킬러 콘텐츠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KT가 5G 주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모바일로 시청하는 이용자가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견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e스포츠를 시청하는 세대는 20대~30대 초반으로 아직 상용화 초반인 5G에 관심이 가장 많은 나이대다.

이동재 팀장은 “모바일로 보는 이용자를 집계할 때 프로야구의 경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네이버에서는 60만뷰지만 e스포츠는 50만뷰다. 최근 e스포츠가 많이 올랐다. 프로야구 인기에 육박하는 스포츠가 e스포츠”라며 “계속 성장하는 e스포츠에서 보고 체험하는 콘텐츠를 넣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재 KT 5G서비스기획팀장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이동재 KT 5G서비스기획팀장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KT의 5G 킬러 콘텐츠 서비스인 e스포츠라이브는 KT 5G 가입자 전용 서비스로, 5G 네트워크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e스포츠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이용자는 메인 중계 화면과 각 플레이어의 경기 장면 총 20여개의 풀HD(full HD) 화면 중 최대 5개 화면을 선택해 멀티뷰로 시청할 수 있다.

멀티뷰는 선수 시점으로 게임을 볼 수 있는 기능으로 경기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한다. 인터뷰 중 실제로 기자가 멀티뷰를 통해 e스포츠를 생중계로 보니 5개의 화면으로 게임을 볼 수 있어 현장감이 느껴졌고, 5G 네크워크로 인한 장면 전환이 빨랐다. ‘이것이 바로 현실화된 5G’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것은 5G 가입자 전용인 e스포츠라이브 멀티뷰 서비스를 이번 달 안에 LTE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는 것이다. e스포츠라이브 앱에서는 이용자의 댓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기자가 직접 확인해보니 대다수는 LTE 가입자들도 멀티뷰로 시청하기를 원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5G 특화 서비스를 LTE 가입자에도 오픈하는 것은 많은 고민이 따른다. 5G 가입자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LTE의 경우 속도나 저지연성이 5G에 못 따라오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동재 팀장은 “KT의 경우 5G 등 네트워크 기술력이 타사에 비해 앞선다”며 “KT는 유선망 등 인프라가 장점인데 e스포츠라이브나 멀티뷰의 경우 (평창 올림픽 시범 서비스 등) 이전부터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e스포츠라이브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모바일 해상도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뷰 서비스를 5G 고객에 이어 LTE 가입자에게도 서비스하게 됐다. 물론 (네트워크 한계로) 5G보다 화질이 낮고 지연성이 더 느리겠지만 그래도 LTE 고객을 위해 최적화를 이뤄냈다”며 “LTE 가입자들도 5G 서비스를 체험할 경우 분명히 만족하고 5G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동재 팀장은 “KT가 서비스 분야, 그런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 타사 서비스의 경우 (속도 면에서) 버벅이는 것이 많다”며 “(평창 올림픽 등) 많은 준비를 통해 KT는 5G 오픈(상용화) 시점에서 가장 많은 5G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멀티뷰 서비스는 평창 올림픽때 KT가 미리 선보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때 KT는 싱크뷰, 옴니 포인트뷰, 타임슬라이스 등 실감 미디어를 서비스했다. 이때의 경험이 현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팀장은 “5G 시대를 맞아 KT가 중점을 두는 것은 커뮤니케이션(고품질 영상 통화 나를(narle)·리얼360), 미디어, 게임이다. KT는 5G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KT의 우수한 기술력,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주도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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