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이 3.0까지 진화했다. 스마트홈 1.0이 IoT(사물인터넷)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 스마트홈 2.0이 아파트 빌트인 기기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 였다면 3.0 버전은 아파트 단지 내 생활 전반을 하나의 앱으로 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 용 솔루션이 제공되며 공용부 시설 제어 및 단지 소통 활성화가 가능하다.

스마트홈 3.0부터는 최신 아파트가 아닌 80년대 지어진 예전 아파트에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ICT(정보통신기술)가 더해져 고객들은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홈 1.0, 2.0이 인프라 역할을 했다면 3.0은 진화를 거듭해 스마트홈 저변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홈 3.0을 이끈 홍승진 AI(인공지능)홈유닛(Unit)장을 지난 5일 오전,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홍승진 유닛장은 올해 스마트홈 및 AI 등을 맡는 AI서비스플랫폼단에 합류했다. 작년에는 SK텔레콤 MNO(이동통신) 부문에 있으면서 국내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그대로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괌·사이판패스 T로밍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MNO 변화/혁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주거공간 내 기기들을 앱으로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스마트홈 1.0), 2016년에는 공동주택단지의 홈 네트워크와 연동해 빌트인 형태로 탑재된 조명과 난방기기 제어까지 가능하도록 발전시켰다.(스마트홈 2.0) 이번 스마트홈은 공동주택 생활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형태로 새롭게 개발한 3세대(스마트홈 3.0) 서비스다.

입주민들은 ▲공동 현관문 자동 출입 ▲주차위치 확인 ▲무인택배 도착 알림 ▲단지 내 투표 ▲공용시설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홈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스마트홈 1.0 및 2.0이 IoT 및 빌트인 등의 기기 중심이었다면 3.0은 앱의 강화를 통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예전 아파트에도 스마트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홍승진 SK텔레콤 유닛장이 기자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홍승진 SK텔레콤 유닛장이 기자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현재 지어진, 또 지어질 모든 아파트에 스마트홈 구현하자" 

홍승진 유닛장은 “사람들이 스마트홈에 대해서 생각하며 기기나 네트워크 등을 떠올리기 때문에 설치비가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 꼭 기기 베이스(기반)로 해야 하냐. 여기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좀 넓혀보자라는 판단을 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TV(미디어)나 음악이다. 쇼핑과 기기도 스마트홈이지만 기기 중심에 포커스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서비스를 생각했다. 누구 스피커와 B tv(SK브로드밴드 IPTV) 기기제어 역시 3.0 서비스다. 새로운 조명이나 출입문을 자동으로 하는 것 역시 스마트홈 3.0”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 3.0을 쉽게 설명하면 SK텔레콤이 입주민들이 여러 서비스와 기능들을 스마트홈 앱에 통합시켜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동주택단지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홈 3.0, 즉 공동주택단지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다. 홍승진 유닛장은 “입주자 대표와 관리 사무소 등의 민원처리와 세대 간 층간소음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네이버 카페의 집값 문제나, 자동 출입문 등은 다 개별적으로 입주자가 그걸 해결해야 한다”며 “스마트홈 2.0에서 3.0으로 넘어올 때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해서 편리하게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홈 3.0이 적용된 공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SK텔레콤 스마트홈 앱 내에서 인증한 후,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출입문 이용 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1층으로 엘리베이터가 호출된다. 또한, 앱에서 방문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출입 차단기가 자동으로 개방돼 방문객의 번거로운 확인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홈 3.0에는 ‘놀이터 친구 매칭’, ‘양해 문자’, ‘단지 소모임’ ‘이웃 간 재능 공유’, ‘카풀모집’ 등 공동주택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SK텔레콤 스마트홈 3.0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 뿐만 아니라, 기축(예전) 건물에도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공동주택단지의 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규모 유선공사를 진행해야 스마트홈 기능을 이용 가능했으나, 스마트홈 3.0에서는 유선공사를 최소화한 시스템을 도입해 기축 건물에서도 손쉽게 다양한 기능 적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광주 ‘효천씨티 프라디움’, 파주 ‘월드타워 월드스테이 8차 오피스텔’, 하남 미사 ‘우성 르보아 파크’ 등 신축 단지는 물론, 17년차 기축 건물인 서울 도봉구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도 스마트홈 3.0을 적용시켰다.

홍승진 유닛장은 “스마트홈 3.0은 적용이 쉽다. 기존 인프라에 연동만 하면 된다. 지방 가보면 옛날 아파트 들이 많은데 스마트홈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기기 기반의 스마트홈 대신 원패스 기능이나 전자투표 기능 등(스마트홈 3.0)을 적용하면 입주민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이용 확산을 위해 별도 공지 전까지 세대별 이용료는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홍승진 유닛장은 “나중에 입주민들이 스마트홈을 기본적인 서비스라고 느낀다고 생각하면 낼 것이다. 반대로 못느낄 경우 유료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실제 영업 현장에 가서 말할 때 가장 많이 쓸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이 입주자의 ‘원패스 키’다. 원패스 키를 써보시고 나중에 정당한 가치를 부과해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홈의 수익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가 아닌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3.0 앱을 이용하는 세차 사업자나 배달업체에게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홈 3.0의 경우 SK텔레콤이나 미디어(푹+옥수수, B tv), ADT캡스 등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홍승진 유닛장은 앞으로 진행될 스마트홈 4.0에 대해 음성 인식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터치 방식인데, 출입할 때 원패스를 제외하고 집에서 쉴 때 스마트폰 사용을 귀찮아 한다는데 있다”며 “음성을 이용할 경우 고객들이 편리해 한다. 음성인식률도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음성인식으로 집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진 SK텔레콤 유닛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홍승진 SK텔레콤 유닛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