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3분기 시작과 함께,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다시 시작됐다.
금융당국이 밝힌 제3인터넷 전문은행 시간표는 이번 분기 중 인가 신청을 다시 받고, 4분기 중으로 사업자 결정한다는 수순이다.
지난 5월, 금융 당국은 키움증권 주도하는 키움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의견과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를 감안해 키움뱅크 및 토스뱅크 2곳의 예비인가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에 규제혁신 현장방문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지목해 진행한 터라, 적어도 한 곳은 통과될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다수였지만 빗나갔다.
준비해봐야...정부의 불확실한 신호가 서비스 막아
하지만 정작 경기 참여를 준비하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키움뱅크의 주축이 된 키움증권 내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팀은 해체된 상태다.
키움뱅크는 ‘증권·통신·은행·유통 기업 등과 협력해 고객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 아래, 키움증권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키움증권의 자회사인 다우기술은 보안인증서비스 1위인 한국정보인증도 보유하고 있어 다각도 심사 조건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혁신성 부족’의 이유로, 키움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키움뱅크 측 관계자는 “여전히 내부에서는 당시 심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다”며, “TF팀이 해체된 상황에서 다시 공고가 나온다고 해도 다시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도 마찬가지. 현재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불확실한 신호가 서비스를 막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사라지고, 카카오뱅크만 남을 것"
이를 틈 타 카카오뱅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66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2017년 7월 출범 2년 만에 1000만 명 계좌 개설도 돌파했다.
게다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 추가 자본 확보도 수월해졌다. ICT기업에 한해 은행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는 최초로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됐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 당시, ‘이미 카카오뱅크라는 독점적 사업자가 존재해 새로운 사업자가 인가를 받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이뤘다. 신규 진출을 노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제 시장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입맛대로 선정한 결과에 따른 자업자득”이라며, “빅샤이닝이 있지 않은 이상, 인터넷 전문은행은 사라지고 카카오뱅크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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