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AI’를 풀어보면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 지능, 즉 ‘만들어진 뇌’다. 산업혁명 이래, 자동차, 기차와 비행기 등 수많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 장치가 존재했지만,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AI는 다르다. 인간의 뇌를 넘어서는 뇌라는 점에서, 자동차가 인간의 다리를 대체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현재 AI를 둘러싼 의심은 또 하나의 인간이라는 불안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뇌과학자의 시선은 어떨까?

뇌신경과학자이자 교육 연구 회사 댄싱아인슈타인(DAncing Einstein) 대표인 아오토 미즈토는 AI와 인간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UCLA의 뇌신경과학부를 조기졸업했다. ‘뇌신경 발명가’로서, 뇌과학과 교육, HR 분야를 결합한 ‘뉴로에드테크&뉴로HR테크(NeureEdTech&NeureHRTech)’로 이름을 알렸다. 자신이 설립한 댄싱아인슈타인의 ‘DA’도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의미한다. ‘컨퍼런스 창(窓) 2019: Self, Work & Happiness’ 참석차 방한했다.

아오토 미즈토 대표가 이끄는 댄싱아인슈타인은 뇌과학과 교육&HR를 접목했다. ​​​​​​​(사진=댄싱아인슈타인)
아오토 미즈토 대표가 이끄는 댄싱아인슈타인은 뇌과학과 교육&HR를 접목했다. (사진=댄싱아인슈타인)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휴먼빙(Human Being)의 영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실에는 AI로는 채워질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AI와 인간의 상관 관계가 인과 관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오히려 인간의 AI 기술의 남용을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뇌는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퇴화된다”며, “AI가 있다고 해서, 거기에 의존해 사유하는 것을 멈추면 뇌는 강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퇴화의 예로 ‘글쓰기’를 들며, “인간은 쓰면 쓸수록 점점 잘 쓰게 된다”며 반대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아오토 미즈토 댄싱아인슈타인 대표 (사진=컨퍼런스창)

AI,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그렇지만 사회 속에서 AI가 인간을 대신할 가능성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5년에 이르면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 직업군에 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실제로 중요한 것은 ‘데이터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데이터 포인트’는 데이터 인사이트의 다른 말.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수많은 데이터 포인트가 있지만 AI는 정작 어떻게 사용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인간은 호기심으로 선택하고 질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메타코그니션(metacognition, 상위 인지)’와도 연결된다. ‘메타 코그니션’은 인간의 능동적인 지식 습득 과정으로,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왜 좋은지’ ‘왜 궁금한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알아내려는 인간의 노력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단순 인지와는 구분된다.

아오토 미즈토 대표는 “AI의 강점은 인간의 메타코그니션을 도울 수 있다”며, “둘 사이의 긍정적인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부를 제외한 많은 이들이 좋은 측면에 집중하고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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