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화국사 지하 통신구 진입로부터 약 70m 지점에서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이 감지됐다. 95도의 고온으로 화재 발생이 의심됐고, 즉시 5G 로봇이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다. 로봇의 열화상 카메라와 광학 카메라가 현장의 상세 상황을 5G 네트워크로 실시간 중계하고,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진화에 성공했다. 이 모두는 3분 만에 이뤄졌다.

# 서울 종로구 관철동 1-2번 맨홀에 침수 알람이 울렸다. 자율주행 기반의 5G 로봇이 침수 맨홀 현장으로 출동해 맨홀 뚜껑을 연다. 이어 침수된 맨홀 안으로 진입해 바깥으로 물을 빼내며 상황은 종료됐다.

[대전=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아현화재 같은 통신 재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외부통신시설(OSP)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통신구는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 등이 접근한다. 이날 KT가 공개한 OSP는 아직 테스트 단계며 상용화는 되지 않은 상태다.

KT는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공개했다. KT는 아타카마 시스템을 2년여동안 50억원을 투자해서 개발 완료했다. KT는 자동기술이 2~3년 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했다. 외부 통신시설(OSP, Out Side Plant)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79만㎢가 무얼 의미하는지 아느냐. KT광케이블의 총 길이다. 방대한 케이블이 설치된 통신선로는 KT의 핵심시설”이라며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해왔다.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화재라는 큰 상사를 낳았다. 아현화재의 경우 KT의 경쟁력의 근간인 유선인프라의 가치를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과 기술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R&D(연구개발)에 쏟았다. 이것이 OSP”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현 화재 이후로 KT가 가진 업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수개월간 상당기간을 전국 네트워크를 찾아다니며 불시 점검했다. KT 에스테이트등 그룹사도 방문해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였다”며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 직원들의 인프라 개선 의지가, 책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 전국 임직원들의 의지가 더해져서 네트워크 품질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OS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OS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KT는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OSP 혁신을 위해 올해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 또한 대규모 긴급 통신복구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재난상황에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어 7월에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대덕 연구단지에 약 7만6000㎡ OSP 이노베이션센터는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OSP 구축·운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상황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KT는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통신 인프라 구축 및 운용효율을 향상시켰다. 또한 5G와 AI에 기반한 로봇을 활용해 통신구, 맨홀 등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

이날 KT는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아타카마는 KT가 보유한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의 전문인력들의 모든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됐다.

이철규 KT 통신 인프라 혁신실장은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해서, 균등하게 3년간 투자하려고 했다가 금년에 많은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총 6개 사업분야, 통신구에 소방시설을 강화한 시설, 비상시에 우회경로를 확보한 작업, 한전·수전을 이용하는 작업 등”이라며 “오늘 관련된 OSP시설의 취약시설 개선작업도 추진한다. 건물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이다.  아현국사의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솔루션을 공개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아타카마 시스템은 선로설계, 도면관리, 품질관리, 선로 관제, 전력유도관제, 공기주입관리, 고객선로관리를 통합해 웹,모바일로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2017년 1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개발했다”며 “광케이블 망 설계는 100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선로개통 업무를 52분에서 10분으로 줄였다. 장애위치 파악을 48분에서 10분으로 줄여. 도로공사 등으로 선로 절단이 빈번히 일어나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구 230개, 286㎢의 관리항목은 화재관리, 침수관리, 시설관리. 화재감지, 원격 진화, 현장 확인하는 순서로 한다”며 “화재감지기술은 0.1㎡로 확인한다. 광케이블을 최대한 20㎢까지 확인한다. 여기엔 사파이어라는 로봇이 출동한다. 적외선카메라와 가시광선 카메라로 끄고, 이후 소파이어라는 로봇이 출동해 진화 확인 및 2차 진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KT는 화재감지기술에서 이상상황이 감지되면, 원격로봇이 출동해 진화하는 것 및 사파이어와 소파이어 로봇이 진행하는 것을 시연했다. 기존 화재 감지기는 긴급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에 감지가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센서 동작을 위해 필요한 전원 또한 또 다른 화재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통신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KT는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레일형 5G 로봇 사파이어(死Fire)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통신구 환경을 5G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감시 및 조종 할 수 있다. 풀HD 카메라와 열화상(IR)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5G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다.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은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반의 5G 원격조종 로봇인 빙수는 맨홀 환경을 탐색하고 양수 조치를 수행한다.

이영목 KT 상무는 “닥터 케이블은 광케이블 자체를 센서로 사용하고 있어 전환장치나 유지보수에 도움이 된다” “맨홀은 광케이블을 통해 파악할 수 있고 이런 기술의 실제 테스트는 이 상황에서 끝났고, 인공지능을 통해 감도를 높이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파이어 로봇도 상용화를 위한 가격을 낮추는 것을 노력하고 있고, OSP 주요 국사는 내년에 시범테스트를 할 것”이라며 “아타카마에는 개발이 됐고, 충청지역에는 이미 상용화가 돼 있다. 이것을 9월 중에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성목 부문장은 “닥터케이블은 케이블이 아니라 케이블을 통해 감지하는 시스템 그 자체를 말한다. 해당 기술은 광케이블 자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센싱 장비 설치는 필요 없다. 맨홀 또한 국사 장비만으로 가능하다”며 “실제 테스트는 연구소에서 끝난 부분이고, 상용화 전 AI등을 통해 고도화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사파이어 로봇은 기술적인 검증은 다 끝났는데, 비싸고 일부 별도 시설이 추가 돼야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한 가격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타카마 같은 경우 이미 개발이 됐고, 이미 충청지역의 선로들은 아타카마 시범적용이 되어 상용화된 상태이다. 다른 기술들은 기반 기술 확보됐기 때문에, 실제 통신구에 최적화돼서 들어가고 시범서비스를 통해 2~3년 후면 많은 부분 적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KT)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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