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기업 대다수는 신입 수시채용에 찬성했다. 인력 수요 발생 시 즉시 모집이 가능해 효율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국내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신입 공개채용(공채)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 7월19일부터 8월14일까 27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엔 상장사 총 699곳(대기업 186곳, 중견기업 164곳, 중소기업 349곳)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신입사원도 수시로 채용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의견입니까'란 질문에 참여기업 84.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15.7%는 '반대'를 선택했다.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 찬반의견 및 향후 선발계획 변화.(자료=인크루트)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 찬반의견 및 향후 선발계획 변화.(자료=인크루트)

찬성 이유(복수선택 가능)로는 '인력 수요 발생 시 즉각 모집할 수 있어 효과적'이란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고 '주력 산업별 필요 인재만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22.7%)이 그 뒤를 이었다. 인사담당자는 수요가 발생하는 직무에 한해 그 즉시 선발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공채 선발의 경우 횟수는 연 2회, 시기도 보통 졸업 등 학사일정 이후로 정해져 있었고 이후 계열사별, 직무별 배치, 교육·연수 후 실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수시에 찬성하는 다른 이유론 △경기가 어려워 신입채용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적당한 방식으로 보임(19.0%) △공채진행 비용절감(8.7%) 등이 있었다.

수시를 반대하는 이들은 △연중 상시채용이 진행되면 공채와 비교해 더욱 과업이 많아질 수 있음(38.1%) △중고신입들의 증가로 직급관리가 어려워질 것(27.0%) △좋은 인재를 타기업에 놓칠 수 있음(24.6%) △기수문화가 파괴될 우려(7.9%) 등을 이유로 꼽혔다.

향후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대해선 24.2%가 "공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40.7%는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축소"와 "폐지할 계획"이란 응답이 각각 17.0%, 9.5%나 됐다. "채용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공채, 신입할 것 없이 줄어가는 중"이란 답변 역시 14.3%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공채 비율을 11.2%p 줄이는 대신 수시 비율을 2배 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 선발의 창구인 공채 비율 감소는 자연스레 그 모집 규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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