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 통신 장비·스마트폰 제조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30를 출시한다. 메이트30는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지원을 하지 않는 등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화웨이는 지난 달 초 ‘하모니(훙멍)’라는 자체 모바일 OS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는 화웨이의 자체 개발 OS가 안드로이드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31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뮌헨에서 9월 19일 신형 스마트폰인 메이트30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전략 제품 출시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29일 로이터 등 외신은 화웨이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또는 구글 앱 및 서비스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로 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것 따른 영향이다.

화웨이와 거래하려는 기업들이 130건 이상 라이선스 허가 신청서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했지만 승인이 난 사례는 아직 없다. 구글이 라이선스 허가 신청을 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허용한다면 화웨이는 계속 안드로이드OS와 생태계를 사용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자체 운용체계와 생태계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 (사진=GSM아레나)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 (사진=GSM아레나)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는 G메일과 구글 맵 등 일부 서비스가 제외된 안드로이드 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구글 관련 서비스가 차단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에 악영향이 발생해 출하량 기준 1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청둥 화웨이 모바일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는 한 분기 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1000만 대 선적(출하)에 큰 타격을 준다”고 우려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5G 스마트폰의 구글 모바일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고 최종 판단할  경우 메이트30의 해외 판매를 연기하고 중국 내수용 판매에 집중할 맞춘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판매용(내수용) 메이트30은 중국 업체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 사용이 큰 문제 없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메이트30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P(칩셋)인 기린 990이 적용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P30 등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에 자사 칩셋인 기린을 그동안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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