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가 블록체인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4분기부터 카카오톡 내 가상화폐 지갑 '클립'이 상용화되고, 2021년까지 메인넷 클레이튼을 클라우드화하여 블록체인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29일과 30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if kakao 개발자 컨퍼런스2019'를 개최한다. 

이틀째인 오늘 기조연설을 맡은 한재선 그라운드X(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대표가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한재선 대표는 '디지털농노제'를 거론했다. 이용자가 데이터를 경작한 것을 구글/페이스북 등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서비스와 기기를 쓰는 것을 일종의 디지털 봉건제도라고 본 것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홈이 일반화된다면 그 종속성은 더욱 심화된다. 즉, 데이터를 생산하는 자체가 노동행위로써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한 대표가 제시한 대안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업계서는 디지털 재산화가 이미 시도되고 있다. 한 MLB  카드 게임의 경우 류현진 선수 한정판 카드를 거래할 수 있게 했고, 코닥 또한 직접 찍은 디지털 사진의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복제가 쉬운 디지털 재산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은 한 마디로 분권화된 불변의 데이터 저장소다.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특징인 불변성·투명성·추적 가능성을 통해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을 보장하고 거래할 수 있다. 중앙집중이 아닌 분권화된 특징을 통해 소유권을 특정 기업이 아닌 중립적인 거버넌스에 의해 관리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그라운드X는 지난 6월 클레이튼 메인넷을 정식 론칭한 바 있다. 이 플랫폼은 100% 오픈소스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클레이튼은 처음부터 빠른 거래속도에 집중했다. 1초안에 모든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초당 4000개의 트랜잭션(transaction)을 처리한다. 이 정도 속도면 모바일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은 기술의 복잡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태다. 그라운드X가 제시하는 것은 ▲올 4분기 내 가상화폐 지갑 활성화와 ▲2021년 블록체인 완전 클라우드화다.

클립(Clip)은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지갑 서비스다. 카톡 내에서  유저들이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4분기 내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라운드X는 2년 내로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완전 클라우드화한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을 직접 프로그래밍할 필요 없이, 즉 오픈 API를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재선 대표는 "그라운드X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은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의 장점을 이해하고 모두 그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특히 클립은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에 멈추지 않고 2년 내 블록체인 킬러 클라이언트로 진화할 것이다. 클립은 방법을 찾아가며 2년 내로 킬러 클라이언트가 되도록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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