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만에 1000만 이용자를 돌파하면서 성장세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이 '라이언 체크카드' 때문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카카오는 '모바일 완결성'이라는 서비스 철학 덕분이라고 자신한다.

카카오는 29~30일 양일간 서울 삼성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if kakao(이프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2019'를 개최하고, 개발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기조 연설을 맡은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에 이펙트(영향)를 줬다. 새로운 모바일 앱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바일 퍼스트를 강조했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케케묵은 소리 같지만 카카오뱅크는 메인시스템을 X86서버로 구축했고, 운영체제(OS) 역시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도입했다. 현재 톰캣, 노드, 엔진X와 같은 기술도 도입한 상태다. 정 CTO는 "당시 안정성 우려도 많았지만, 모든 금융권에서 이 레퍼런스를 문의하고 있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차에 이미 1000만 계좌를 돌파했다. 모임 통장이나 신원등급 조회 서비스 정도만 이용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1,2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인 4명 중 1명, 금융활동인구 2.7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의 고객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잘 파악한 덕분이라는 것이 정 CTO의 분석이다. 먼저 모바일은 작은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지인과 바로 바로 연결된다. 정 CTO는 "모든 상품의 경쟁력이 '금리'라는 것은 금융의 공식이지만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그것보단 재미요소, 소소한 적금 습관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이와 더불어 "모임 통장 또한 지인과 공유하는 모바일 특성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6주 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자유적금 중 하나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26주 동안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조직구성비 중 41%가 개발 직군이다. 시중은행에선 놀라운 숫자"라며 "이전 금융권의 기술에 대한 시각은 외주 기반이었는데, 시대 변화는 모바일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냥 '모바일도 하나 더 해야지'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발자'의 역할이다. "개발자는 서비스의 첫 번째 고객이다. 납기일에 맞춰 만들어내는 것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 올바른 피드백을 내놓을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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