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노키아와 5G 기지국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중견 5G 장비 제조 업체인 KMW가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0% 늘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가 중견기업의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가입자는 지난 24일 기준 250만명을 넘은 상태다. KMW의 경우 주 고객은 노키아 뿐 만 아니라 삼성전자, ZTE, 일본의 장비 회사 등이다. KMW는 삼성전자 등에 필터 등 부품을 공급한다.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AT&T나 스프린트 등에도 안테나를 직접 납품하기도 한다.

지난 28일 오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함께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중견 5G 장비제조 업체인 KMW 본사를 방문했다. KMW 본사 현장에서 과기정통부 출입 기자단에게 KMW 관계자와의 인터뷰 기회가 마련됐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강상효 KMW 전략기획팀장(상무)과 이진우 전략기획팀 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강상효 전략기획팀장은 “노키아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하드웨어 등) 나머지는 KMW가 담당한다”며 “5대 장비업체(화웨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ZTE) 들은 직접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키아는 예외적으로 한국에서 KMW와 공동 개발했다. 노키아가 5G 장비 구축한 곳의 장비는 모두 KMW 장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진우 전략기획팀 차장은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0% 늘었다. 지난 5년간 적자를 냈는데 5G 장비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에서 한국이 5G 상용화를 했기 때문에 시찰하러 많이 온다. 중국만 해도 64 TRx(Transceiver, 내장 안테나) 장비로 하려고 했는데 우리나라를 보고 32 TRx를 같이 사용하기로 했다. 32 TRx가 노키아를 통해 중국에 공급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5G 가입자 수, 장비에 대해 관심이 많다. 5G에 대해 우리나라가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을 잡는 것)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강상효 KMW 전략기획팀장(상무)가 자사의 제품(5G 기지국)에 대해 설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강상효 KMW 전략기획팀장(상무)가 자사의 제품(5G 기지국)에 대해 설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노키아의 경우 상반기에 다른 벤더 대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에게 장비 공급이 늦어졌다. 이에 대해 노키아와 KMW와의 협력 관계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진우 차장은 “이렇게 폭발적으로 5G가 전개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생산 능력(Capacity)을 미리 그만큼 준비하지 못했다. 감당 안 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강상효 팀장 역시 “(노키아와) 불협화음은 아니다. 생산시설 증설해서 공급하고 있다. 처음에 Capacity를 월 1200대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월 1만대로 올려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이슈를 겪고 있다. 이날(28일)은 마침 일본 수출 규제 발효 날이기도 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도 있다. 이에 대해 KMW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상효 팀장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은 없다. 화웨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ZTE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을 주로 하기 때문에 미중 분쟁과는 관계없다”며 “일본의 경우 범용 부품이라 화이트리스트와 관계 없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이원화 작업을 하고 있다. 꼭 일본 제품 아니더라도 대체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후지쯔에서도 노키아처럼 협업을 하기를 원했다. 계약을 조만간 할 것이다. 32TRx 장비 공동 개발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KMW의 매출은 2분기에 연결 기준 2200억원 정도다. 이들은 3분기는 20% 증가, 4분기는 3분기와 비슷하게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5G 상용화 효과다. 현재 (KMW의) 연구원이 180명 정도인데 올해 말 정도 되면 250~300명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인해 고용 창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상효 팀장은 “2~3년 정도는 올해와 같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2~3년이라고 예측한 것은 기지국 장비는 5년으로 잡았는데 경쟁이 심해 최근 단축됐다. 현재 추세로 보면 2~3년이면 5G 전국망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는 2~3년이라는 것이고, 내년부터 중국 · 일본이 5G를 상용화할 것이다. 그 이후는 미국과 유럽이 진행되고 그 다음은 제3세계”라고 예상했다. 

현재 상용화된 장비는 모두 5G 전국망인 3.5㎓ 대역 장비다. 우리나라는 내년 초부터 28㎓ 대역 장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강상효 팀장은 “현재 (우리의) 주력은 노키아 장비다. 28㎓ 대역 장비 출하는 본격적으로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한다. 내년이 아닐 수 도 있다. 3.5㎓에서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이 너무 많아서 그걸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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