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대한전선 중동법인 '사우디대한(Saudi Taihan)'이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HV(고압)급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법인이다.
지난 2017년 2월 대한전선과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의 공동 투자 계약에 따라 설립됐다. 지난 5월에는 사우디전력청(SEC)으로부터 HV급 케이블 접속재에 대한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를 획득하며 공급자로서 정식 등록했다.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 27일 '사우디대한' 공장 개장과 본격 가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정부의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MEIM) 차관인 압둘라지즈 알-압둘카림을 비롯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SEC 등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전선에서는 나형균 사장과 중동 지역 담당자 등이 참석했으며, 합작 파트너사인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 회장단과 사우디대한 김승일 법인장도 자리했다.
알-압둘카림 차관은 축사를 통해 "사우디대한은 '사우디 비전2030'에 모범적인 모델로, 사우디 전력 산업의 발전과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우디의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 대한전선이 좀 더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통해 발전을 도모해 나가길 바란다.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2030'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하에 사우디 산업구조를 석유 위주에서 탈피해 다각화하려는 경제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인도 등과 함께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돼 있다.
대한전선 나형균 사장은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전력청에 HV급 전력기기를 납품할 수 있는 유일한 현지 업체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사우디 전력기기 시장에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우디를 시작으로 GCC 국가와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전력기기를 수출 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장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전선은 사우디 전력망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전력 분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우디가 지향하는 비전2030에 기여하고 상호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