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8월 말의 시장은 조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투자자들이 한 숨 돌릴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은 뛰어올랐으며 미래는 불확실하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금요일, 미중 무역전쟁의 갑작스러운 심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미중 양국이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면서 전황이 더욱 난잡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이 경기 침체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함께 올라갔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새 포지션을 취하는 것을 기피하고 위험 자산을 처분하면서 증시에 가해지는 압박 역시 상승하게 될 것이다.

경제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 해도 주요 기업들이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면 그만큼 소화해야 할 새로운 정보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 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주식 3가지를 소개한다.

1. 델 테크놀로지스

델은 8월 29일 목요일 폐장 뒤 회계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49달러의 순이익과 233.2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회계 2020년 전망을 발표할 당시 델은 세계 경제 이슈로 하드웨어에 대한 기업 수요가 감소해 매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은 지난 5년 동안 사업 구조를 간략화하고 부채를 삭감하면서 기업을 재건해 재상장을 준비했고,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견실한 하드웨어 매출을 기록했다.

델 주간 차트(TTM)
델 주간 차트(TTM)

투자자들은 신생 델을 환영했으며, 주가는 금년 5월 말을 기준으로 50% 상승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1분기 매출과 서버 수요 감소로 점차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금요일에는 7% 가량 하락한 45.8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시장 매출이 총 매출에서 높은 한자리수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 역시 델의 처지를 곤란하게 만든다. 델의 CFO인 톰 스위트(Tom Sweet)에 의하면 중국 고객 중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주문을 미루는 고객들이 있다고 한다.

2. 베스트 바이

이번 주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 또 다른 유명 기업으로는 베스트 바이가 있다. 전자제품 대형 할인점인 베스트 바이는 8월 29일 목요일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베스트 바이 주간 차트(TTM)
베스트 바이 주간 차트(TTM)

베스트 바이의 주가는 금년 들어 25% 이상 반등했다. 도어락과 카메라 등의 스마트 홈기기와 각종 가전제품, 비디오 게임, 웨어러블 기기 등의 제품군과 제공 서비스 확장 덕분에 금요일 종가는 66.21달러였다.

하지만 베스트 바이의 가장 큰 공급업체인 애플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미중 양국의 보복성 관세전쟁 고조로 전자기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베스트 바이의 성장 모멘텀 역시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보인다. 베스트 바이의 제품 수급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소매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19년 2분기의 실적은 전년도에 기록했던 주당 0.91달러에 비해 상승한 0.9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97.9억 달러 상승했을 전망이다.

3. 테슬라

테슬라의 나쁜 소식은 지난주에도 계속되며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주가를 흔들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19% 하락했던 주가는 금요일에 5% 더 떨어져 211.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간 차트(TTM)
테슬라 주간 차트(TTM)

아마존은 금요일, 2018년 6월 캘리포니아 레드랜즈의 창고에서 발생했던 화재의 원인이 테슬라 산하 솔라시티가 제조한 태양전지 패널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창고 화재 소식이 전해지기 3일 전에는 월마트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태양전지 패널 이상으로 7곳의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유다.

전기차 부문의 재정 악화와 최근 결정들로 인한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엘론 머스크(Elon Musk)에게 재차 부담이 가해지는 셈이다. 테슬라는 2분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 1.12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실적과 최근 몇 달 사이 벌어진 고위 간부의 연이은 사퇴로 과연 머스크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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