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정보사이트 인베스팅 닷컴이 전하는 글로벌 시장의 한 주간 전망을 살펴본다.

무역전쟁이 지난 금요일 재차 심화되면서 이번 주에는 시장 변동성이 상승하고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준이 어떤 "당근"을 흔든다 해도 상황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과 수익률, 그리고 달러는 모두 한 주를 하락세로 마무리했으나 채권과 금, 엔은 상승했다.

750억 달러에 상당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중국의 금요일 발표는 시장에 큰 압박을 주었다. 미국의 주요 지표 4종은 모두 하락 개장했다. 중국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전에 미국의 무역적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한 것은 분명히 의도적인 움직임이었으며,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파월의 목표는 현상 유지; 트럼프 트윗으로 변동성 상승

파월 의장의 연설은 안전성을 우선시한 것이었다. "우리는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고 발언했으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지의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또한 무역전쟁에는 따로 각본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다음달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유발할 수 있는 "상당한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확언하지 않았다.

주가는 파월 의장의 연설 중 미미하게 반등했다. 금년 중 2번에서 3번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해, 파월 의장이 시장 균형과 현상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상태는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만족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한바탕 쏟아내며 시장을 급락시켰다.

"내가 궁금한 것은 단 하나, 제롬 파월 의장과 시진핑 주석 중 어느쪽이 더 큰 적이냐는 것이다,"라는 트윗으로 포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2분 뒤 미국 기업들에게 "즉시 중국을 대신할 곳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7% 하락했다. 러셀 2000 지수는 2.07%,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 하락했다.

피해는 그 뒤로도 이어졌다. S&P 500 지수는 2.5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으며, 모든 섹터가 손실을 입었다. 유틸리티 섹터는 1.05%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무역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테크 섹터는 3.31%라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4.6% 하락했다.

주간 기준의 하락폭은 1.44%로, 대부분의 섹터가 손실을 입었다. 상승한 것은 소비자 재량재와 유틸리티 뿐으로, 각각 0.52%와 0.16% 상승했다. 무역에 민감한 원자재 섹터는 2.95% 하락했다.

S&P 500 지수 일간 차트
S&P 500 지수 일간 차트

S&P 500 지수는 12월 저점부터 이어지다 끊긴 상승추세선, 즉 검은색으로 표시된 상승 깃발형 패턴의 꼭대기이자 붉은색으로 표시된 페넌트형 패턴의 최고점에서 저항선을 확인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페넌트형 패턴의 바닥을 돌파하며 패턴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돌파 폭이 작다는 것과 일중 하향 돌파가 일어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못해도 8월 5일 저점 밑으로 떨어진 뒤, 가급적이면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키고 있는 심리적 어림수인 2,800 밑에 도달한 뒤 페넌트형 패턴이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일간 차트
미국채 10년물 일간 차트

채권 시장의 경기 침체 지표인 2년물 미국채와 10년물 미국채의 수익률은 이번에도 역전 직전까지 움직였다.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곡선은 2007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역전을 보였다.

10년물 채권수익률은 1.533까지 하락했다. 2016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8월 15일(1.502) 이후의 최저점이다. 경기 침체의 또다른 지표인 안전 자산 수요 역시 매우 높다. 미국 제조업은 이미 침체 상태에 돌입했으며, 고용 성장 또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10년물 채권수익률은 하향 돌파를 일으켜 약세 깃발형 패턴을 완성했다. 이로써 하락세는 4주 연속 이어지며 증시의 하락과 궤를 같이 했다. 이 약세 패턴은 S&P 500 지수와도 맞아 떨어지고, 중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는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뒤 0.54% 하락하며 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8월 12일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6-2019 달러/엔 주간 차트
2016-2019 달러/엔 주간 차트

달러/엔 통화쌍의 하락세도 이틀째 이어져 0.97% 하락했다. 3월 24일 이후 최저가였던 8월 12일 종가와의 차이는 고작 0.1%에 불과하다. 당시 종가는 104.74로, 2016년 11월 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010-2019 금/달러 월간 차트
2010-2019 금/달러 월간 차트

금은 금요일 1.87% 상승했으며, 2013년 4월 이래 최고가인 1,536.75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유가는 무역긴장으로 인한 경제 둔화와 수요 감소 전망으로 3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원유는 하락 채널을 따라 움직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긴장 고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기라도 한 모양인지, 프랑스가 자국 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토요일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사항들을 의제로 삼아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유럽 방면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적인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협박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양대 경제강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놓고 겨루는 상황에서 양국이 체면을 유지하며 물러설 수 있는 방도가 과연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주간 전망

동부표준시(EDT) 기준

월요일

4:00: 독일 – IFO 기업체감지수: 8월 기준 95.7에서 95.1까지 하락 예상
8:30: 미국 – 핵심 내구재 수주: 7월 중 1.0%에서 0.1%까지 하락

화요일

2:00: 독일 – GDP: 분기 대비 -0.1% 유지 예상
10:00: 미국 – CB 소비자신뢰지수: 135.7에서 130.0으로 하락 전망

수요일

10:30: 미국 – 원유 재고: -2.700M에서 -1.889M로 변동 예상

목요일

3:55: 독일 – 실업률 변동: 1K에서 3K로 상승 전망
8:30: 영국 – GDP: 분기 대비 2.1%에서 2.0%로 하락 예상
10:00 미국 – 잠정주택판매: 7월 중 2.8%에서 0.1%까지 둔화 전망

금요일

5:00: 유로존 – CPI: 전년 대비 1.0% 유지 예상
8:30: 캐나다 – GDP: 전월 대비 0.2%에서 0.1%로 하락 예상
21:00: 중국 – 제조업 PMI: 49.7에서 49.6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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