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서 최근 동향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승차공유, 자율주행차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은 9월 3일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빌리티 인사이트 2019’ 행사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최근 주목할 만한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차 위원이 꼽은 첫 번째 이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버드와 라임, 그리고 로컬 업체들이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20여개 업체가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최대 기업인 라임의 국내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

차두원 위원은 “현재 도크리스(dockless) 형태로 운행되고 있는 서비스 모델로 과도한 물량이 투입되기 시작하면 시민들의 반대 등으로 스테이션 기반(station-base) 총량제 혹은 지자체가 특정 업체만 선정해서 운행하게 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승차공유 부분이다. 국토부가 현재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를 조율하고 있는데, 향후 방향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는 것이다. 플랫폼 운송사업(혁신형), 플랫폼 가맹사업(가맹형), 플랫폼 중개사업(중개형) 등 3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의 형태를 기반으로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타다 등의 모델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대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차 위원은 이에 대해 “운송서비스가 정해놓은 3개 타입에 국한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정부와 업계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자율주행자동차이다. 올해 5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상용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지만, 2019년 5월 기준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자동차는 62대에 머물러 있다. 

차두원 위원은 “시험운행 데이터가 중요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수준뿐만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도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선진국들보다 기술과 서비스 격차가 크기에 많은 기업들이 뭉쳐서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 위원은 이어 “국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실무협의기구에서 현재와 함께 우리나라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서비스 조망이 가능한 효율적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기업들도 예측가능성을 가지고 기술개발과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보다 편리한 삶의 변화를 기술과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공유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과 성장, 출구전략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차 위원의 조언이다.  

차두원 위원은 “국내 스타트업은 왜 해외 진출을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모빌리티 산업은 대체적으로 자국을 테스트베드 삼아 성공하면 해외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며 “해외에서도 검증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다양한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국내 규제 시스템 혁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9월 3일 '모빌리티 인사이트 2019' 행사에서 차두원 위원은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고, 모빌리티를 준비중인 기업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우버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 그린카, 울룰로 등 모빌리티 전문 기업들이 직접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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