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터 대신 다중접속 에지 컴퓨팅을 활용하면 그동안 IoT 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IoT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이 주관했다.

IoT는 실시간으로 사물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을 말한다. 정보공유가 용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반면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통신망 사용료 증가와 보안 취약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날 토론회에 주제 발표자로 나선 퀄컴 창업자 알렌 살마시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는 계속된다. IoT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기술과 사회적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연결된 IoT 기기들이 중앙통제센터를 거치는 방식이다.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가 전송돼 통신비가 비싸지고, 보안 취약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살마시는 개선 방안으로 소형 서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에지 컴퓨팅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이 방안이 적용되면, 네트워크 내 IoT 디바이스 간에는 통신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중앙통제센터를 거치지 않고 개별 단위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로컬 메쉬 네트워크(Local Mesh Network)를 구성하면 에지 컴퓨팅이 가능해진다. 이는 새로운 공공-민간 협력 모델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에지 컴퓨팅의 발전으로 새로운 네트워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서울 여의도구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퀄컴 창업자인 알렌 살마시가 발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정훈)
26일 서울 여의도구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퀄컴 창업자인 알렌 살마시가 발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정훈)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IoT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광운대학교 손채봉 교수는 초기비용을 절약한 가성비 높은 IoT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정부는 5G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2026년까지 생산액 180조원, 일자리 60만개 등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5G기술과 IoT 분야 등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사용자의 선택"이라며 "이는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편리성을 통해 이뤄진다. 초기 비용을 아낀 가성비 높은 IoT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유학 실장은 "서비스를 지향하는 효율적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향후 각 사업주체별로 만들어진 플랫폼들 간에는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문제가 없도록 축소와 확장이 유연한 구조를 가지는 표준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이 만들어져야한다. 이는 특정 사업자에게 중속되지 않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스마트시티 성기욱 대표는 “로컬 메쉬 네트워크 간 통신 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 광대역 무선 서비스(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CBRS)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법적 보완과 연구개발(R&D) 지원이 이뤄지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으로 통신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기존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법무법인 바른 최주영 변호사는 "IoT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등록 또는 신고를 해야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개인의 위치 정보 등 민감한 정보의 수집·활용에 따른 규제사항과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규율 권한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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