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加 등서 판매 저지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VSL#3', 국내엔?
美-英-加 등서 판매 저지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VSL#3', 국내엔?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8.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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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브랜드 소유권자 결별 탓 국내 新-舊 유통사간 신경전 치열
'안전한 원료' 택한 바이오일레븐, '드시모네'로 브랜드 변경 단행
서윤패밀리, 이름만 예전 것과 같은 원료 바뀐 'VSL#3' 수입·판매
'원조' 타이틀 놓고 티격태격…국내외 법원 결정따라 온도차 극명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브이에스엘3(VSL#3)'의 국내 판매를 두고 바이오일레븐과 서윤패밀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오리지널 원료의 소유권을 놓고 다투던 이탈리아 기업 악티알 파마수티카(이하 악티알)와 개발자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의 승강이가 국내 유통사 간 분쟁으로 번진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악티알은 지난해 10월부로 VSL#3를 우리나라에 알릴 공식 판매처로 서윤패밀리를 택했다. 기존 유통사인 바이오일레븐에서 변경된 것이다. 이에 서윤패밀리는 지난 6월부터 공식 쇼핑몰을 열고 VSL#3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하지만 바이오일레븐은 '드시모네 포뮬러'의 소유권이 오직 드시모네 교수에 있고 이를 조성한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출시할 권한은 자사에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시모네 포뮬러는 8가지 유익균 4500억 마리가 혼합된 오리지널 원료로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했다. 지난 200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보장균수와 장면역 기능성과 관련해 개별인정을 받은 바 있다.

악티알 VSL#3 공식몰 홈페이지.
악티알 VSL#3 공식몰 홈페이지.

앞선 2000년 합작을 통해 VSL#3를 출시한 드시모네 교수와 악티알은 16년 뒤 결별했다. 이후 악티알은 원료를 새로 교체한 VSL#3를 판매할 것을 각국의 유통사에 알렸고, 드시모네 교수는 기존 원료인 드시모네 포뮬러를 사용한 신규 브랜드를 각국에 판매했다.

당시 국내의 VSL#3 판매를 독점으로 관리하던 바이오일레븐은 악티알 측 요구를 거절했다. 국내 관련법에 따라 개별인정 받은 원료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단 판단에서다. 결국 바이오일레븐은 악티알이 가진 VSL#3 브랜드를 포기하고 드시모네 포뮬러의 특허권을 가진 드시모네 교수와 협업해 만든 '드시모네'를 국내에 출시했다. 바이오일레븐 측은 "악티알의 브랜드 인지도는 매력적이었으나 드시모네 교수가 담보한 안전한 원료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반면 서윤패밀리는 VSL#3의 소유권이 악티알에 있다고 주장 중이다. 그 근거는 이탈리아 로마 법원의 판결이다. 지난달 26일 로마 법원은 원료 균주 소유권의 주체를 악티알로 밝히며 드시모네 교수와의 4년여간 민사소송에 결론을 내렸다. 이에 서윤패밀리는 자사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적시하며 '드시모네의 프로바이오틱 제품은 더 이상 해당 제품의 판매와 관련해 DSM 균주 코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구를 노출했다.

이와 관련해 소병호 서윤패밀리 부사장은 "우리 측은 균주의 원활한 보존을 위해 샘플을 독일 균주은행에 맡겼고 균주코드에 대한 권리를 부여 받았다"면서 "이 코드번호와 드시모네 측이 자사 포뮬러 특허에 활용한 균주코드가 동일하단 점에서 악티알의 균주 소유권이 인정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왼쪽)
바이오일레븐 '드시모네'(왼쪽)와 서윤패밀리 'VSL#3'(오른쪽)

하지만 바이오일레븐은 이번 1심 판결이 핵심 균주에 대한 권리 유무를 판가름할 수 없단 입장이다.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이탈리아법원 1심 판결은 독일 균주은행에 보관된 소량의 균주 '샘플'에 대한 악티알의 소유권만 인정된 것일 뿐이다"며 "원료 자체에 대한 소유권이 밝혀진 것처럼 아전인수 격으로 판단한 듯하다"면서 서윤패밀리 측 주장을 일축했다.

드시모네 교수는 현재 로마법원의 판결에 대한 항소를 진행 중이다. 앞선 악티알과의 국외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점이 항소심 재판에 대한 자신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 메릴랜드 법원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원료 노하우의 소유권이 드시모네 교수에게만 있다고 판결했다.

악티알 미국 판매사들의 경우 VSL#3 원료와 관련해 허위광고를 한 사실이 인정돼 드시모네 교수 측에 손해배상으로 약 1800만달러(약 216억원)을 지불하게 됐다. 현재 미국 내 악티알 공식몰은 문을 닫았고 현지 소비자들은 악티알에 허위광고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악티알의 VSL#3가 전면 철수 조치됐다. 영국에선 처방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항목에서 제외됐고 인도에서도 의약품 등록에 실패해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바이오일레븐과 서윤패밀리 양사는 당분간 법정 공방을 벌이며 각사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윤패밀리 측은 디지털투데이에 "로마법원의 판결을 토대로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바이오일레븐 측에 경고장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회신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상대방이 입장을 철회할 때까지 우리 측의 판결문 홍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일레븐 측 역시 "상대방이 보낸 경고장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당사의 계약 적법성엔 문제가 없다"면서 "드시모네 브랜드의 로열티를 고수하며 이를 강화하기 위한 국내외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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