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이 돈이 되는 시대'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 박상혁 선수도, 게임 스트리머 '대도서관'의 이야기도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재미와 금전적 보상까지 얻을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을 업계 킬러콘텐츠(어떤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콘텐츠)로 꼽고 있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토큰 이용의 편의성 및 콘텐츠 강화 등 유저 경험의 확장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게임은 플레이 내역이 블록체인 상에 기록돼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는 낮은 확률이지만 게임 이용자의 심리를 이용해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뽑기 아이템) 또한 블록체인 게임에선 공정성을 담보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디지털 자산(가상화폐)은 현재까지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케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크립토 도저' 게임 화면
'크립토 도저' 게임 화면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은 굉장히 단순한 모양새다. '크립토 도저'는 입구에 코인을 떨어뜨려 다른 코인들이나 경품(Prize)을 밀어서 앞쪽의 출구를 향해 밀어넣으면 된다. '위치 기반 게이밍 리워드 앱'을 표방하는 모스랜드의 '더 헌터스'는 이용자 주변에 있는 골드 박스를 찾아 탭을 하면 모스코인으로 바꿀 수 있는 골드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상점에서 교환권으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완전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정도로 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이 가상화폐를 얻는 것 주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립토 소드&매직' 모바일 첫화면 갈무리. EOS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크립토 소드&매직' 모바일 첫화면 갈무리. EOS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크립토 소드&매직'은 보다 진화된, 일반적인 '게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크립토 소드&매직'은 2012년부터 3년간 페이스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소드&매직'이 그 전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시 전 세계적으로 매월 70만명의 사용자들이 즐겼던 인기 게임이다. 그 ip(지식재산권)을 가지고 EOS 기반으로 만든 턴제 RPG가 '크립토 소드&매직'이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28일부터 2주간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그 기간 중 전체 블록체인 게임 트랜잭션 볼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전투를 통해 장비나 펫을 얻을 수 있다. 또 경매장을 통해 아이템을 EOS로 사고 팔 수도 있다.

게임 플레이는 PC와 모바일 모두 가능하다. 다만 PC에서는 PC용 EOS 지갑인 'Scatter'가 설치돼 있어야 하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TOKENPOCKET'을 사용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블록체인에 관심과 지식이 있어야지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왼쪽) 삼성전자 갤럭시 S10으로 간편하게 만든 계정. (오른쪽)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클레이튼 나이츠' 공식 이미지. 현재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사전예약 중이다.
(왼쪽) 삼성전자 갤럭시 S10으로 간편하게 만든 계정. (오른쪽)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클레이튼 나이츠' 공식 이미지. 현재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사전예약 중이다.

"토큰 얻는 재미 하나로 견디는 중"...하반기 월렛·댑마켓 출시로 사용성 확장 기대

블록체인 및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한 가지 터치라도 더 필요한 것 자체가 사용의 큰 장벽"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이유, 즉 토큰 획득이라는 재미 하나로 유저들이 그걸 견디고 있을 뿐이다.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경험이 없는) 일반 사용자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현 상태를 진단한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일반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업계 숙제인 셈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9월부터 진행하는 게임 해커톤에서 '반드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일 필요는 없다'는 전제를 깐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이낸스는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서로 다른 블록체인들을 비교하고 공부하며 블록체인 게임과 그 인프라에 익숙해질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어서 해커톤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갑/결제 서비스 등 게임 내 토큰 사용과 인출의 편의성 ▲거래 확장 속도 등 게임 내 속도 ▲제한적인 유저 인터랙션 등 PvP 게임으로의 확장성 등 전반적인 유저 경험에 아직 많은 장벽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의 월렛은 몇번의 터치만으로도 계정 생성이 가능하고, 댑(DApp)마켓을 통해 서비스 이용도 간편하다. 하반기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가상화폐 지갑 '클립'을 가동하며, 두나무 람다256도 댑마켓을 열 계획이다. 카카오 클레이튼 파트너사인 비스킷('이오스 나이츠' 개발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들도 출시를 앞둔 상황으로, 하반기 블록체인 게임의 양·질적 성과가 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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