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상파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옥수수 간의 통합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얻어, 오는 9월 18일 새로운 브랜드 웨이브(wavve)로 출범한다. 80여 명의 웨이브 전체 인력 중 SK(SK텔레콤·SK브로밴드)계열에서 합류한 인력은 최종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이면 적은 숫자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서비스책임자(CSO)·마케팅전략그룹장 등에 SK계열 팀장급이 선임됐다.

웨이브의 경우 아직 합병회사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10명의 인력은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다만 웨이브의 경우 지상파 콘텐츠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10대~30대가 많이 선호하는 CJENM 콘텐츠가 빠진 채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CJENM은 KT나 LG유플러스의 OTT 연합체 구성 제안을 거절하고 티빙(TVING)독자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기사/[단독] KT-LG유플러스-CJENM OTT 연합 최종 무산...티빙, 독자 행보)

26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OTT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 6월 이태현 전 KBS콘텐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선임한데 이어 SK텔레콤 2명, SK브로드밴드 8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콘텐츠 기술이나 기획 분야는 푹 출신들이 그대로 맡기로 했다. 웨이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욱 SK브로드밴드 재무팀장이, 최고서비스책임자(CSO)는 이상우 SK브로드밴드 모바일 서비스팀장이, 마케팅전략그룹장에는 배재근 SK텔레콤 제휴사업팀장이 각각 선임됐다.

SK브로드밴드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 포함 총 10명의 인력이 푹(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 간 상태”라며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 일단 더 이상의 인력 변동을 없을 것이다. 푹 측에서도 더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신설되는 합병법인(웨이브)에 SK계열 직원들이 본인이 가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가기로 한 인력들도 다시 (SK계열로) 돌아오는 조건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미지=콘텐츠연합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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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8일 출범하는 웨이브는 지상파3사의 OTT 푹을 기본 플랫폼으로 하고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 고객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칠 계획이다. 웨이브라는 브랜드는 한류(K-wave)가 파도(wave)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웨이브의 구조를 쉽게 설명하면 푹이 옥수수 사업부문을 가져오되, 웨이브의 30% 지분을 SK텔레콤이 갖는 방식이다.

웨이브는 기존의 푹 요금체계를 단순화 해, 3가지 요금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월 구독료는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총 3가지다.

지난 21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 뉴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이사는 “월정액 형태로 방송 3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국·중국·대만 등의 해외 영화 및 시리즈를 보강해 내달 18일 웨이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월 구독료는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총 3가지”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월 구독료는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이기 때문에 웨이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웨이브의 경우 넷플릭스를 의식해 자사의 요금을 좀 더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9월 18일 론칭하지만 옥수수 앱 역시 연말까지 유지되면서 고객 이전을 진행한다. 또한 웨이브는 총 2900억원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한 상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형식으로 웨이브에 투자하고, SK텔레콤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 팀장은 지난 23일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기본 상품에 해외 드라마나 영화, 프로야구나 e스포츠 같은 새로운 콘텐츠도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2000억 규모의 F1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예정인데, 다만 넷플릭스 킹덤처럼 순수하게 웨이브만 보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킹덤 같은 투자보다는 작은 규모로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장은 작지만 가입자가 성장하면 더 커질 것”이라면서 “VOD(주문형비디오) 독점 형태의 오리지널 투자나 동남아 시장, 미주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진출을 준비하겠다. 국내 콘텐츠가 웨이브를 타고 손쉽게 해외로 유통하게 되면 글로벌 플랫폼들보다 많은 수익을 CP(Contents Provider, 콘텐츠제공사업자)에게 가져가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콘텐츠연합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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