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푹+옥수수’ 합병 법인인 웨이브(wavve) 출범에 맞춰 현재 나와 있는 ‘B tv 플러스’를 보강해 사실상 새로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는 다음 달 18일 지상파 3사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OTT 푹(POOQ)과 손잡고 웨이브(WAVVE)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N스크린이 필요하기 때문에 B tv 플러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B tv 플러스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한 리모컨 기능 외에는 사실상 다른 기능이 전무하다.  

새로 거듭나는 B tv 플러스는 IPTV 콘텐츠를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U+tv모바일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개편되는 B tv 플러스를 웨이브와는 충돌 없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B tv 플러스 개편 날짜는 웨이브 출범 날짜와 공교롭게도 같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21일 오전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가 출시됐을 때 B tv(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가장 좋은 일은 웨이브가 N스크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웨이브가) 독자적인 법인이 됐으므로 다음 달 18일 B tv 컨테니어 웹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B tv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이용하고 싶어한다. 그렇지 않으면 밸류(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N스크린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나와 있는) B tv 플러스를 보강한다. 그럼에도 웨이브와 충돌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이 21일 B tv 플러스를 보강해 새롭게 내놓는다고 밝혔다 (사진/백연식 기자)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이 21일 B tv 플러스를 보강해 새롭게 내놓는다고 밝혔다 (사진/백연식 기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던 옥수수가 분사됐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로서는 새로운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IPTV는 OTT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혁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이야기된 것은 OTT가 생활에 대세감을 보여주면서부터다. 그전까지 유료방송 콘텐츠와 차별화 없었다”며 “요금 약정으로 했던 것이 유료방송이었다. 이 문제점을 파고든 것이 OTT였다. OTT는 약정이 없다. OTT에서 고객 잡는 힘은 콘텐츠에 있었고,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OTT와 다른 IPTV 특성을 고려할 때 오리지널 콘텐츠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우리가 오리지널을 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 A 예능 콘텐츠 잘 나올 경우 타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옮길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직접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며 “(IPTV는) OTT와 다른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OTT 대비 효과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가 완전히 향후 사업 영역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텐츠 유통이나 소싱 관점에서도 TV를 보면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하는 방송 사업자들의 방송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넷플릭스에 판권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어느 순간에 다른 데는 내지 말라고 할 때는 완벽히 오리지널이 되고, 실시간만 되고 IPTV가 유료화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안정적으로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 관점에서 콘텐츠 시장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새로운 디자인과 고객 편의성 및 기능을 강화한 AI 2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또 구독형 물품 정기배송 서비스 ’B tv PICK’과 임신·육아 관련 예비·초보부모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육아학교’ 등 다양한 B tv 신규 서비스를 런칭했다.

AI 2 셋톱박스의 경우 기존보다 2배 늘어난 4개의 마이크를 설치하고 SK텔레콤에서 자체 개발한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을 적용해 음성 인식률을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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