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도 D램 1위…매출 ‘하락’에도 점유율은 ‘상승’
삼성전자, 2분기도 D램 1위…매출 ‘하락’에도 점유율은 ‘상승’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8.13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크론, 트럼프 제재로 '한동안' 화웨이에 수출 못 해
D램 점유율, 삼성전자 42.7%→45.7% / 마이크론 23%→ 20.5%
D램 가격 20% 이상 하락하며 기업 매출도 떨어져

D램 시장이 2분기에도 급격한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D램 공급 업체들의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의 출하량은 오히려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하며 전체적인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D램 가격의 하락 속에서도 D램 시장의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또 다른 주요 D램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증가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분석한다. 트럼프가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명령한 뒤, 마이크론이 중국에 D램을 수출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트럼프의 제재로 5월 화웨이에 D램 공급을 하지 못하다가, 6월 일부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외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수출금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에 따라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재개했다.

실제 지난 6월 말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법률 자문을 거쳐 합법적으로 일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주 전부터 판매를 재개했다"며 "일부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은 수출제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과 점유율(자료=D램익스체인지)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과 점유율(자료=D램익스체인지)

D램 점유율, 삼성전자 42.7%→45.7%·마이크론 23%→ 20.5%

8일(현지 시각)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분기 23.0%에서 2분기 20.5%로 2.5%p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42.7%에서 2분기 45.7%로 3%p 증가했다. 마이크론의 시장이 고스란히 삼성전자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29.9%에서 2분기 28.7%로 1.2%p 감소했다. 2분기 전 세계 D램 순위는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마이크론이 각각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난야(2.7%), 윈본드(1.0%), 파워칩(0.6%) 등이 아주 낮은 점유율로 각각 4~6위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p 올랐지만, 실제 수익은 2.7%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D램 시장의 개별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결과로, -12.6%를 기록한 SK하이닉스와 -19.1%를 기록한 마이크론에 비하면, 매우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 10~20%대 이하로 떨어진 개별 모바일 D램/eMCP 제품을 제외하면 일반 D램, 서버 D램, 소비자 D램 등 다양한 제품의 견적 추세는 30% 가까이 떨어졌다. 서버 D램 가격이 -35% 가까이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며, “시장을 관찰한 결과, 전 분기 대비 2분기 판매 비트(bit)는 증가했지만, 견적이 계속 하락하여 2분기 총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D램의 판매량은 많아졌지만, 개별 단가가 하락하며 전체적인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1단계 PC-OEMs가 정한 가격대로 볼 때, 8GB 메인스트림 모듈의 ASP(평균판매가)는 이미 25.5달러(약 3만 1000원)로, 전 분기 31.5달러(약 3만 8000원)에서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7월 가격은 전 월의 28.5달러(약 3만 5000원)에서 약 10% 하락했다.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의 계약가격은 3분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12Gb LPDDR5 D램(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2Gb LPDDR5 D램(사진=삼성전자)

D램 가격 20% 이상 하락하며 기업 매출도 떨어져

공급사별 매출실적을 보면, 우선 D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1분기에 등장한 1X나노(nm) 서버 제품에 관한 이슈는 이미 감소했으며, 2분기 삼성의 판매 비트 출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15%를 약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세가 2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은 67억 8000만 달러(약 8조 2650억 원)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비트 출하량은 약 13% 증가했지만, 시세 하락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6% 줄어든 42억 6000만 달러(약 5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여전히 3위를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아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입은 전 분기 대비 19.1% 감소한 30억 4000만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의 영업이익은 2분기 중 가파른 가격 하락으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상위 3개사(48%→41%) 중 가장 적었지만, D램 총이익은 50%를 간신히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공장 건설에 들어간 고비용은 이번 분기에 최소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44%에서 28%로 떨어져 3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3월부터 5월까지 마이크론의 회계 분기에 대한 견적 감소는 한국 공급업체의 견적과 맞먹으며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46%에서 35%로 떨어졌다. 견적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공급자들의 수익성은 3분기에 더 압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