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안 통한다"…한-일 경색 국면 속 일본인에 외면받는 'BTS 커피'
"BTS도 안 통한다"…한-일 경색 국면 속 일본인에 외면받는 'BTS 커피'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8.1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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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빅히트 3번째 협업 핫브루 바이 바빈스키 아메리카노-골드라떼
5월 출시 후 구매 인증샷 등 '인기몰이'…불매운동 본격화 7월 중순엔 발길 '뚝'
프레시 매니저 "방한 일본인 여행객 줄면서 BTS 커피 구매자 절반 이하 감소"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 주 소비층은 직장인-주부…불매운동 영향 적어"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일본의 수출 제재 조치로 촉발한 한·일 양국간 외교적 대치와 심리적 냉전이 유명 아이돌 마케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채널인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들 사이에선 "방탄소년단(BTS) 커피가 잘 안 팔린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12일 서울 역삼동 부근에서 만난 프레시 매니저 A씨는 "주변에 저가 호텔이 많아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5월께부터 BTS 팻말을 꽂고 카트를 몰았는데 하루 평균 일본인 여성 15여명이 음료를 캐리어에 한 가득 담고 팻말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어 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 중순부터 이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A씨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 수가 줄어서인지 근 열흘 동안은 (BTS 커피) 구매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양국이 냉전상태인지라 사 가는 사람들의 태도와 말투 등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서울 역삼동에서 영업 중인 한 프레시 매니저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건네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수제화 골목과 개성 있는 카페 등으로 외국인 유입률이 높은 성수동도 상황은 비슷했다. 성수역 근처에서 주로 영업을 한다는 프레시 매니저 B씨는 "주변에 커피숍이 많긴 해도 BTS를 알아본 일본인 관광객들이 하루 평균 5명 정도는 꼭 커피를 사갔다"면서 "일본과 사이가 안 좋아진 7월부턴 하루에 1개 팔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간 꾸준히 팔려 나가던 BTS 커피가 이 시기에 판매가 주춤하니 불매운동의 여파로 여길 수밖에 없단 얘기다.

BTS가 등장해 화제가 된 이 제품은 '핫브루 바이 바빈스키 아메리카노'와 '핫브루 바이 바빈스키 골드라떼'로 지난 5월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가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선보인 3번째 협업 상품으로, BTS의 높아진 위상만큼 해외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BTS 멤버들의 모습을 용기 전면에 적용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엔 BTS 멤버 7명의 일러스트를 제품 겉면에 담은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은 바 있다. 그해 12월 말엔 콜드브루 제품 가운데 아메리카노와 골드라떼, 바닐라라떼 등 3종에 BTS 멤버들을 겨울철 분위기의 일러스트로 꾸며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일간 갈등 심화로 BTS를 앞세운 커피 품목의 판매량이 줄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변동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 1만2000여명의 주요 소비자층은 국내 직장인과 주부이며 해외 관광객들의 구입량은 전체 대비 한자릿수에 머문다"면서 "이번 불매운동의 여파가 해당 콜드브루와 핫브루 제품의 매출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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