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한국의 알리페이' 타이틀은 누구에게?
네이버-카카오, '한국의 알리페이' 타이틀은 누구에게?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8.1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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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 양대 포털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두 기업 모두 페이와 커머스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승기를 잡을 곳은 어딘지 주목된다.

중국에선 이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 4분기 기준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53.78%, 텐센트금융(위챗페이 등)는 38.87%로,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했을 정도다. 아직까진 선두를 달리고 잇는 알리페이는 쇼핑몰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간편결제 '알리페이', 인터넷은행 '마이뱅크'까지 금융을 꽉 잡고 있다. 이제 중국 내에선 구걸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한다는 말이 정설이 됐을 정도다.

네이버의 장점 또한 검색과 쇼핑을 함께 잘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260만개가 넘는 스몰비즈니스가 입점해 있으며, 페이 결제자 수 또한 1000만명을 넘겼다. 

네이버가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은 결제의 편의성과 더불어, '포인트' 제도로 락인 효과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는 2015년 6월 출시 후 4년 동안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다른 페이 업체나 이커머스 기업들이 3000원 정도의 할인을 제시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네이버는 포인트 제도를 통해 할인율이 높은 가맹점만 찾아다니는 '체리피커'들이 아닌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규모는 6월, 연초 대비 4배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총 200억원 정도가 쌓였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확장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한국 및 일본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4분기 이후로 대만, 중국, 태국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크로스보더(Cross-Border) 모바일 결제 서비스'라 불리는 기능으로, 해외에서 네이버페이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라인뱅크'가 한 몫했다.

3분기 중엔 '테이블오더' 기능을 출시한다. 식당에서 편리하게 주문/결제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식당 POS 단말기와 연계된다. 그밖에 음료나 마트, 교통 등 일상적 소비처와 네이버페이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실탄도 장전됐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11월 물적분할한다. 이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을 예정으로, 현재 자본금만 50억원을 확보했다. 최소 2~3년간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하반기부턴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형 금융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용자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안전하고 쉽게 가입하고, 통합 조회까지 아우른다. 즉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중개 수수료를 통한 매출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는 기업공개(IPO) 또한 염두해 둔 상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미지=각 사)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미지=각 사)

네이버페이가 알리페이의 구색을 갖춰간다면, 카카오페이는 이미 협력 관계에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부터 알리페이와의 호환을 염두했다. 최근 일본 후쿠오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알리페이와 연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보다 사용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송금 서비스부터 시작해 이미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장한 상태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출시 5년만에 만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3명이 가입한 것.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업계 최고 수준인 1900만 명에 달한다. 

거래액은 2분기에만 11.4조원을 기록했다. 반기로 치면 22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20조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페이 투자 상품은 7월에만 7만 건 이상이 진행됐으며, 건당 투자 금액도 초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하반기 보험 상품 추가와 더불어 바로투자증권 인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포트폴리오는 보다 확충될 전망이다. 

그밖에 이모티콘, 선물하기, 주문하기 등 커머스는 물론, 모빌리티(대리, 택시) 사업, 그리고 34%의 지분을 확보하며 카카오 품으로 들어온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도 예상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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