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KT&G가 그동안 지적됐던 릴 베이퍼의 누수 현상울 개선했다고 9일 발표했다. 릴 베이퍼는 KT&G가 지난 5월 출시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다.

액상형 전자담배란 고열로 니코틴 액상을 가열, 발생하는 수증기를 사용자가 흡입하는 방식을 가진 제품이다. 일반 담배와 달리 잔향이 남지 않으며,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주기적으로 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 담배 한갑 분량의 액상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다시 구매해 결합하면 된다. 

사실 액상형 전자담배 인기몰이는 예전에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동네에 우후주숙 생기던 전자담배 매장이 그것이다. 당시 액상형 전자담배는 반짝 인기는 끌었으나 액상 누수, 니코틴 충전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국 추락했다.

9일 KT&G는 릴 베이퍼의 액상 고임 현상이 개선했다고 알렸다. (사진=KT&G)

소비자들의 액상 누수 불안감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올해 5월 출시한 릴 베이퍼에서도 액상이 누수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흡연시 수증기가 나오는 구멍에서 담배 맛이 나는 액상이 고여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KT&G 관계자는 “릴 베이퍼는 폐쇄형 시스템이라, 원천적으로 누수 현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누수 현상은 흡연 중 기화된 연기가 흡입구에 고이는 액상 고임으로, 예전 액상형 전자담배의 누수 현상과는 다르다. 그동안 누수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현재 고임 현상이 없도록 입구 구조 자체를 개선한 제품들이 6월부터 시중에 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빠르게 수용할 계획이다. 현재 찾아가는 AS서비스와 공식 서비스센터 등 소비자들이 AS를 받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코스와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작한 ‘전자담배 대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아이코스, 릴, 글로 등 구도에서 죠즈와 중국산 제품들이 가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쥴과 릴 베이퍼, 플룸테크 등 액상형 전자담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일반 담배는 판매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자담배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담배판매량은 16억7000만갑으로 1년전보다 0.6% 감소했다. 이중 궐련 판매량은 14억70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3.6% 줄어들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90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24.2% 늘어났다.  올해 5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도 600만 갑에 해당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12% 정도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 시점을 보면 놀라운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자담배 시장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앞으로도 전자담배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사진=KT&G)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사진=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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